'핵이빨' 타이슨, 英 안착…입국반대 시위대와 충돌없어

  • 입력 2000년 1월 17일 20시 57분


프로복싱 전 헤비급챔피언인 ‘핵이빨’ 마이크 타이슨(미국)이 17일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 도착해 ‘극진한 보호’를 받았다.

타이슨은 수십명의 공항 경비대 경찰과 경호원이 자신을 둘러싼 가운데 영국 땅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가 입국 절차를 마치고 벤츠에 올라탈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몇분.

국빈과 다를 바 없는 특급대우를 받은 것이다. 팬과 기자 400∼500명도 그의 뒤를 따랐다. 이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것.

타이슨은 공항에서 성폭력추방 추진단체들의 반대시위에 직면했다. 이 단체들은 “영국은 1년이상 실형을 받은 범죄인의 입국을 불허하고 있는데 잭 스트로 내무부장관은 14일 예외규정인 ‘특별히 참작할만한 사유’를 들어 타이슨의 입국을 허용했다”며 “스트로 장관의 결정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규탄했다.

타이슨이 92년 저지른 성폭행 사건을 비난하는 단체들은 타이슨이 27일까지 묵을 그로스버너 호텔 앞에 모여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타이슨과의 충돌은 없었다.

시민단체와는 달리 영국 복싱팬이 갖는 기대는 또 다르다. 타이슨이 29일 맨체스터에서 갖는 영국 헤비급챔피언 줄리어스 프란시스와의 재기전 입장권 2만1000장이 이미 모두 매진됐다.

<김호성기자> 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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