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세계선수권]그린 "출발이 늦어 신기록 놓쳤다"

  • 입력 1999년 8월 23일 19시 40분


“난 컨디션도 최상이었고 스타트도 그린보다 훨씬 좋았다. 막판 그린이 나를 앞질렀을때 난 한순간 경악감을 느꼈다.”

세비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9초84의 기록으로 그린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수린의 얘기다.

그만큼 그린의 스타트는 늦었다. 세계육상연맹이 분석한 출발총성에 대한 반응속도도 그린이 0.132초, 수린이 0.127초. 그린은 출발에서 수린에게 0.005초가 늦었다는 얘기다.

이것은 보통선수라면 그대로 골인선까지 이어지는게 대부분. 그러나 그린은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이를 만회하고 우승까지 내달았다.

이날 그린의 최고 순간 속도는 초속 14.80m. 자신이 6월 세계기록을 세울 때의 14.70m보다도 더 빠르다.

한마디로 스타트만 빨랐다면 또다시 세계 신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다.

0.01초차로 자신의 세계기록에 못미친 그린의 기록 9초80은 1초에 10.2041m를 달리는 꼴. 0.01초를 거리로 환산하면 10.2041㎝.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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