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세계선수권]新나게…더 멀리…더 높이…더 빨리

  • 입력 1999년 8월 18일 18시 52분


‘더 멀리 더 높이 더 빨리.’

인간은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을까. 인간은 또 얼마나 높이 날수 있을까. 인간한계의 도전장인 제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1일부터 30일까지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다.

새롭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경보20㎞ 등 46개종목에서 200여개국 3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 한국은 선수 8명 등 17명이 참가한다.

대회가 열리는 세비야는 요즘 최고 섭씨 40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운 날씨. 마라톤 출발시간인 오후 6시 경이 하루 중 최고 기온이다. 아무래도 중장거리는 기록보다 순위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순발력을 요하는 단거리는 오히려 유리하다. 찜통더위 속에서 치러진 애틀랜타올림픽 남자 200m에서 세계신기록(19초32)이 나온 것을 떠올리면 된다.

▽주목거리〓남자 100m 세계기록 보유자 모리스 그린(25·미국)이 과연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칼 루이스가 세운 남자 100m,200m 동시우승의 쾌거를 15년만에 다시 이뤄낼 수 있을까. 또 자신이 6월16일 아테네에서 세운 세계신기록 9초79를 또 다시 경신할 수 있을까.

또 여자 100m의 1인자 매리언 존스(24·미국)의 세계선수권 2연패와 최근 22연승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 존스는 100m, 200m, 멀리뛰기, 400m 계주에 이어 계획에 없던 1600m 계주에서도 우승을 노린다.

만약 존스가 4관왕이나 5관왕을 이룬다면 세계선수권사상 처음 있는 일. 올림픽에서도 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미국 제시 오웬스의 4관왕이 최고. 존스의 현재 최고 기록은 10초71. 그리피스 조이너가 세운 세계신기록 10초49를 깰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10종경기에서 ‘마의 9000점’ 돌파 여부도 주목거리. 체코의 토마스 드보르자크의 선전이 기대된다.

그는 7월 7년만에 미국의 댄 오브라이언이 보유한 8891점보다 무려 103점이 많은 8994점의 세계 기록을 세운바 있다.

▽한국팀 예상성적〓한마디로 메달은 기대난. 수준차가 너무 크다(표참조). 무더위속 순위싸움이 예상되는 마라톤의 형재영과 높이뛰기의 이진택 정도가 운이 따라 준다면 3위권도 한번 바라볼 수 있을까.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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