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신세계 양정옥 3분전 「원맨쇼」

  • 입력 1999년 8월 16일 19시 35분


경기종료 3분37초를 남기고 점수는 68―68 동점.

신세계 쿨캣 가드 양정옥이 2분도 안되는 동안 자유투 2개에 이어 드라이빙 레이업슛과 3점포를 거푸 쏘아올리는 ‘원맨쇼’를 펼치자 순식간에 점수는 75―68로 벌어졌다.

이 순간 유수종 한빛은행 감독은 만감이 교차되는 듯 했다. 양정옥은 한빛은행이 신세계에서 박순양 손영미 김향미를 받고 내준 1대3 트레이드의 주인공.

놀라운 슛감각으로 5월 아시아선수권대회(ABC)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라 유감독은 그를 내주기가 싫었다.

그러나 선수가 10명뿐으로 엔트리도 채우지 못하는 처지였던 한빛은행은 울며겨자먹기로 트레이드를 할 수 밖에 없었다.

16일 광주염주체육관에서 벌어진 99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3차대회 신세계와 한빛은행의 경기.

친정을 상대로 슛세례를 퍼부은 양정옥의 활약으로 신세계가 80―73으로 승리했다. 한빛은행전 2패끝에 귀중한 1승.

이날 경기는 쿼터마다 신세계가 도망가면 한빛은행이 추격하는 양상.

신세계는 2쿼터에서 이언주가 3점슛 2개를 포함, 4연속 필드골을 터뜨려 34―26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한빛은행은 3쿼터에서 조혜진 양희연 이종애의 장신군단의 골밑슛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이언주가 36득점을 올렸고 양정옥은 20득점, 장선형은 리바운드 16개를 잡아내는 수훈을 올렸다.

〈광주〓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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