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전반기 결산]5승7패…고장난 「코리안 특급」

  • 입력 1999년 7월 9일 19시 30분


17경기에서 5승7패 평균자책 6.52.

시즌전만 해도 ‘사이영상’ 후보로 까지 꼽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26·LA다저스)가 남긴 메이저리그 전반기 성적표다.

문제점은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제구력 부족과 좌타자 대처요령이 미숙하다는 점.

물론 강속구 투수의 단점은 컨트롤에 있지만 박찬호는 작년시즌만 해도 바깥쪽에 꽉 차는 직구의 위력이 살아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들쭉날쭉’. 스트라이크와 볼이 너무나 명확하게 구분된다. 게다가 홈런을 맞을 때 보면 대부분 스트라이크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공이다. 150㎞의 강속구도 한복판에 들어가면 별도리가 없다. 조진호(보스턴 레드삭스)가 140㎞대의 스피드로 버티는 이유는 바로 안정된 제구력에 있다.

이와 함께 박찬호의 ‘왼손타자 징크스’는 더 심해졌다. 박찬호와 상대한 왼손타자의 타율은 무려 0.37대. 오른손타자의 0.21대와 비교하면 얼마나 왼손타자에 주눅이 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 23개의 피홈런 가운데 좌타자에게 15발을 얻어 맞았다.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자신감 상실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 전반기 성적으로 봐서 후반기 박찬호의 팀내 입지는 급격히 약화될 게 틀림없다. 연봉협상에서도 분명히 마이너스 요인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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