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시아경기]야구-축구 한국동반우승 가능할까

  • 입력 1998년 11월 17일 18시 37분


방콕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의 축구 야구 동반 우승은 가능할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글쎄’다. 그만큼 다른 나라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

먼저 야구를 보자. 박찬호가 있으니 무조건 금? 천만의 말씀이다. 야구란 혼자하는 게임이 아니다. 일본 사회인 야구는 대만 프로팀 못지 않다. 일본은 1,2명 빼고는 왼쪽타자 일색. 여기에 스위치타자 4명이 문제다.이에 비해 한국팀은 오른손 투수 일색. 야구 속성상 오른손투수는 왼손 타자에 약하다. 박찬호의 공이 아무리 빨라도 방망이를 짧게 잡고 툭툭 갖다 맞추면 방법이 없다. 더구나 방망이도 알루미늄제. 빗맞아도 홈런이 되기 십상이다.

12명의 프로선수를 출전시키는 대만도 만만치 않다. 에이스는 일본 한신타이거스에서 활약한 궈리젠푸(29). 88년 서울올림픽과 92년 바로셀로나올림픽 때 대만의 에이스다.

한국은 12월7일 대만과 1차전을 치르는데 박찬호가 선발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

축구는 어떨까.

한국 아시아경기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초점을 맞춘 아마추어 중심의 팀이다. 더욱이 유상철(27·현대)이 오른쪽 무릎부상으로 뛰기 힘들다. 수비도 늘 불안하다. 한두번의 패스에 간단히 뚫리고 만다.

이에 비해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크 카자흐 투르크멘은 힘을 바탕으로 한 스케일이 큰 축구를 하고 있다. 한국축구는 이같은 유럽식 힘의 축구에 약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팀도 이번엔 명실상부한 대표팀을 내보낸다는 소식이다. 여기에 개최국 태국도 ‘텃세’를 앞세워 결승 진출을 장담하고 있다. 북한 중국 일본은 언제나 상대하기가 껄끄럽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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