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해임된 車감독 인터뷰]『책임 다하려 사퇴안해』

  • 입력 1998년 6월 22일 06시 28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책임을 통감하며 해임 결정을 수용합니다.”

21일 전격 해임된 차범근감독은 이날 해임통보를 받은 뒤 귀국하기에 앞서 심경을 털어놓았다.

―현재 심정은….

“선수들이 마지막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1승을 얻기 바란다. 그동안 나를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감독을 맡아 실패해서 물러나지만 내일을 위한 준비의 시간을 갖고 모자랐던 부분을 보완해 다음 기회에 책임이 주어진다면 지금보다 좋은 결과를 이끌도록 개인적인 투자를 하겠다. 이곳에 오기까지 많은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몽준회장에게 송구스럽고 특히 축구인의 한사람으로 국민에게 죄송하다.”

―멕시코 네덜란드전에서의 패배원인이라면….

“앞으로 얘기할 시간이 많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대표팀 수습이 가장 중요한 만큼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얘기하겠다.”

―자진사퇴를 생각하지는 않았나.

“책임을 맡은 사람이 중도에 스스로 그만둔다는 것은 또다른 책임 회피라고 생각했다. 허락된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하려 했고 경기 후 책임론이 나왔을 때 기술위원회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나는 젊으니까 언젠가는 다시 쓰여질 것이고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달 열리는 준결승과 결승경기는 아내와 함께 직접 와서 보고싶다.”

〈파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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