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B조 칠레-오스트리아, 동점골에 울고 웃다

  • 입력 1998년 6월 18일 19시 34분


똑같은 2무승부. 그러나 한팀은 긴 한숨을 내쉬고 있는 반면에 다른 한팀은 내심 ‘득의의 미소’를 짓고 있다.

B조의 칠레와 오스트리아가 바로 그들. 칠레는 12일 이탈리아와의 첫 경기에서 경기종료 5분 전까지 2대1로 이기고 있다가 동점골을 허용, 다 잡았던 대어를 놓쳤다.

더구나 이탈리아가 얻은 페널티킥은 로베르트 바조가 일부러 핸들링을 만든(?) 고의성 짙은 것이어서 더 억울했다.

그뿐인가. 18일 오스트리아전에서는 더 기가 막힌 일을 당했다. 1대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로스타임(후반 46분)에 또 동점골을 허용한 것.

이에 반해 오스트리아는 그 반대의 경우. 12일 카메룬전에서 오스트리아는 0대1로 지고 있던 후반 45분에 주장 폴스터(34)가 오른발 강슛으로 동점골을 성공, 극적으로 비겼다.

오스트리아는 18일 칠레전에서도 0대1로 지고 있던 후반 로스타임시간에 바스티히의 오른발 슛이 또 성공, 용궁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났다. 포기하지 않고 ‘끝나기 1, 2분 전’에 모두 동점골을 터뜨린 것.

18일까지 터진 총 47골 가운데 후반 40분 이후에 들어간 골은 7골. 이중에 후반 로스타임에 들어간 골은 오스트리아의 2골(후반 45분, 46분)을 포함 3골. 전반로스타임에 들어간 골은 4골(45분3골·47분 1골).

배구에서 2세트를 먼저 얻은 팀보다 나중에 2세트를 얻은 팀이 파이널 5세트에서 이기는 경우가 많다. 바로 기세 싸움에서 진 탓이다. 이런면에서 이기고 있다가 동점골을 허용한 칠레와 지고 있다가 연거푸 동점골을 성공시킨 오스트리아는 기(氣)에서 큰 차이가 나게 마련.

앞으로 칠레는 1무1패의 카메룬과 오스트리아는 우승후보의 하나인 1승1무의 이탈리아와 한 게임씩을 남겨 두고 있다. 과연 어느 팀이 16강에 올라갈 수 있을까.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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