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16강 오르면 돈방석』…축구協 「당근작전」

  • 입력 1998년 6월 8일 19시 43분


월드컵은 세계축구의 경연장이면서 거대한 ‘돈잔치’의 무대.

10일 개막되는 98프랑스월드컵축구대회에 출전하는 각 팀은 ‘성적〓돈’이라는 이른바 ‘당근 작전’으로 결전을 앞둔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우승후보 0순위인 브라질은 우승시 선수 1인당 15만달러(약 2억1천만원) 등 총 8백만달러의 격려금을 약속했고 개최국 프랑스는 8강 30만프랑(약 7천만원), 4강 60만프랑(약 1억4천만원), 우승 1백20만 프랑(약 2억8천만원) 등 8강이후 승리때마다 보너스가 갑절로 뛰는 파격적인 금전공세를 펴고있다.

이는 대부분 프로들인 각국 월드컵선수들에게는 ‘당근의 약효’가 확실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

사상 첫 월드컵 본선 ‘1승’ 및 ‘16강진출’을 노리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그동안 모두 네차례 본선에 출전했으나 단 1승조차 거두지 못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는 기필코 목표달성을 하고 말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강훈과 돈보따리의 양동작전’을 구사하고 있는 것.

대한축구협회가 확정한 이번 대회 보너스는 승리수당개념. ‘베스트11’과 교체멤버는 A급,경기 후보는 B급, 나머지 선수는 C급으로 각각 분류해 ‘돈보따리’를 푼다.

먼저 1승을 올릴 경우 주전선수 1인당 2천5백만원씩, 무승부시에는 1천만원씩이 지급된다. 여기에 16강확정시 별도로 선수 1인당 최고 5천만원의 특별보너스가 주어진다.

따라서 한국이 1승1무1패로 16강진출을 이룰 경우 선수 1인당 8천5백만원, 2승1패로 오를 경우는 1억원씩을 받게 되는 것.

차범근감독의 보너스는 최종 확정짓지 못했으나 관례로 보아 선수들의 두배가량 될 듯. 따라서 차감독은 16강진출시 약 2억원의 뭉칫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명의 코치에 대한 보너스도 선수의 1.2배 정도.

결국 한국은 16강진출의 경우 총 25억원의 보너스가 지급되는데 축구협회는 이미 이에 대비, 1백만달러(약 14억원)의 보험을 들었고 16강진출의 경우 조별리그 3게임을 포함, 4경기를 치름으로써 4백만스위스프랑(약 38억5천만원)을 받게돼 재원마련에는 문제가 없다.

〈이재권기자〉kwon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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