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음주 번지점프」 큰 코 다친다

  • 입력 1998년 5월 27일 20시 14분


고무줄에 몸을 맡긴 채 수십m 아래로 뛰어내리는 번지점프. 여기에도 음주측정을 도입해야 할 것 같다.

최근 미국 의학지 ‘의사와 스포츠의학’은 번지점프를 즐기는 1백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중 부상한 사람은 42명이며 전체 부상 건수는 59건, 부상정도는 대부분 1주일 정도 치료해야 하는 경상이었다.

문제는 다친 사람 대부분이 음주상태에서 번지점프를 했다는 점. 조사대상 1백명중 음주자는 무려 45명.

이들이 술을 마신 이유는 점프하기전 긴장감을 덜기 위한 것. 그러나 음주상태에서 번지점프를 하면 부상 위험이 훨씬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사실 번지점프는 낙하산이나 장대높이뛰기 선수들보다 충격을 덜받는다. 고무줄의 탄력이 충격을 줄여주기 때문. 하지만 음주상태에선 신체의 균형감각이 떨어져 목디스크에 걸릴 확률이 높다. 또 튕겨 오를 때 몸을 뒤틀다 고무줄에 맞아 다칠 위험이 크다는 것.

국내에도 이제 번지점프가 낯설지 않다.

행락길에 유난히 술을 즐기는 우리들이기에 번지점프의 음주단속은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

〈전 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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