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점]해외파 21인 올외화벌이 총3천만달러

  • 입력 1998년 1월 3일 20시 28분


광릉수목원의 ‘백호(白虎)부부’. 호랑이해를 맞아 봄에 수태를 한다. 93년 한중수교때 중국에서 선물한 백두산 호랑이. 세상 호랑이들 중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백호’는 난세에 태어나는 영물이다. 스포츠계에도 ‘IMF난세’를 맞아 영웅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구제금융 시대만 아니었으면 국내에 있기 십상이었을 해외파 선수들. 이들은 올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산업역군으로서도 한몫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 야구 축구 골프가 주종을 이루는 이들 해외파 프로선수는 IMF시대에 ‘불황 속의 호황’을 구가한다. 달러값이 오를 수록 이들의 수입은 오히려 늘어만 간다. 올해 이들이 벌어들일 외화는 줄잡아 5백억원. 달러로는 3천만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사회 문화 심리적 부가가치를 따지면 1억달러는 족히 넘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코리안특급’ 박찬호(25·LA다저스). 지난해 연봉은 불과 27만달러지만 올해는 두 배 이상의 ‘몸값’을 예약했다. 팀동료 노모 히데오가 3년연속 10승대 승수를 올리고 받을 1백20만달러에는 못미치겠지만 1년 재계약만 하더라도 70만∼80만달러는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나이키와 맺은 4년간 1백70만달러의 광고수입 중 올해치가 더해진다. 나이키로부터는 그를 캐릭터화한 상품의 로얄티 5%에 투구이닝 승리 선발출장 등 각 부문에서 많게는 7만5천달러까지 보너스를 챙긴다. 실수입으로는 ‘나고야의 태양’ 선동렬(35·주니치 드래건스)이 가장 많다. 작년 11월 2년 재계약때 재임대료 2억엔을 해태에 안긴 것을 비롯, 올해는 연봉만 1억5천만엔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0세이브 2천만엔부터 5세이브를 추가할 때마다 1천만엔의 추가 보너스를 챙긴다. 아식스로부터 5백만엔의 광고료와 야구용품 지원도 받는다. 프로축구의 선봉은 홍명보(28·벨마레 히라쓰카). 지난해 12월 1백22만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이적한 그는 연봉도 축구선수중 최고인 9천만엔. ‘골프의 신데렐라’ 박세리(21·아스트라)는 미국 LPGA투어대회의 상금으로만 50만달러를 챙길 전망. 골프채 제조업체인 캘러웨이로부터 ‘1년간 50만달러’의 전속 광고계약 제의를 받고 있는 그는 앞으로 1승을 올릴 경우 1백만달러의 뭉칫돈을 챙길 수도 있다. 일본에선 지난해 상금랭킹 2위에 오른 구옥희(5천9백14만엔)와 기린오픈우승으로 2년간 일본PGA투어 풀시드를 따낸 김종덕이 외화사냥에 나선다. 〈권순일·장환수·안영식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