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팀내 최다승투수 확정…방어율 3.38

  • 입력 1997년 9월 24일 15시 02분


「코리안특급」 박찬호(24.LA 다저스)가 팀내 최다승투수로 발돋움,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지 2년만에 일약 LA 다저스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4전5기」를 일구며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14승째(8패)를 올린 박찬호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 한 차례 더 선발등판할 예정이지만 콜로라도戰의 승패에 상관없이 팀내 최다승투수를 확정지었다. 박찬호와 팀내 다승경쟁을 벌이며 13승(12패)을 올린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남은 경기에서 1승을 더 추가하면 다승 공동1위가 될 수도 있지만 승률에서 박찬호가 확연히 앞선다. 또 방어율에서는 박찬호가 3.38, 노모가 4.27을 각각 기록, 역시 박찬호가 월등하다. 지난 해까지 마운드의 주축투수로 활약했던 라몬 마르티네즈(9승5패)와 이스마엘 발데스(9승11패) 톰 캔디오티(10승6패)등은 10승 고지 안팎에 머물러 다저스마운드의 무게중심은 완전히 박찬호쪽으로 쏠렸다. 또한 올시즌 박찬호는 최다승 투수로서 뿐만아니라 연패에 빠진 팀을 구원하는 「스토퍼」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수행, 벤치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지난 4월30일 애틀랜타戰에서 4연패에 빠졌던 다저스를 구해내며 시즌 첫승을 올렸던 박찬호는 6월2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역시 팀의 4연패 고리를 끊었다. 또 샌프란시스코와 본격적으로 순위경쟁이 시작된 지난 달 22일에는 뉴욕 메츠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승리를 이끌어 팀의 상승세를 이었다. 특히 이날 자신의 생애 최다투구수인 1백41개를 기록한 박찬호는 7회 교체타임이 됐지만 박찬호만이 믿을 수있다는 빌 러셀 감독의 판단 때문에 무리를 해 가면서도 완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박찬호는 이같은 러셀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시즌 2번째의 값진 완투승을 일궈내 팀을 최근 5연패에서 탈출시킴으로써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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