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의 르네상스는 오는가.
제19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우승으로 한국농구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여자농구가 4월과 5월 아시아선수권대회(방콕)와 동아시아경기대회(부산)에서 잇달아 우승한데 이어 남자농구도 28년만에 아시아선수권대회 정상복귀의 꿈을 이루었다.
더욱이 남자팀은 85년 제13회 아시아선수권대회(콸라룸푸르)이후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중국을 동아시아경기(73대69)에 이어 두번 연속 꺾었다. 대표팀끼리의 대결에서 남자농구가 중국에 2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구인들이 올해를 「농구 중흥의 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남자농구의 새로운 「판」이 짜여졌다고 봐도 좋은가.
『이번 대회의 순위는 아시아 3강인 한국 중국 일본의 세대교체의 결과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세대교체에 성공한 반면 중국은 실패했습니다. 중국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후유증을 앓을 것입니다』
이는 현지에서 경기모습을 지켜본 한창도 대한농구협회 이사의 분석이다. 그는 중국의 새 대표팀이 장신화에는 성공했지만 기동성이 없고 수비가 약한 것이 아킬레스건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세계선수권대회 8강까지 올랐던 중국이 올들어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것도 이때문이다.
한국대표팀은 역대 최강으로 불리는 「드림팀」. 출국직전 올라운드플레이어 현주엽(고려대)이 부상으로 빠지고 센터 서장훈(연세대)도 컨디션 부조로 고전했으나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겼던 중국을 넘었고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일본도 결승에서 꺾었다.
이번 대회에서 짜여진 「새 판」은 한국을 정점으로 중국 일본이 근소한 차로 뒤를 쫓는 구도. 이 구도가 적어도 내년 방콕 아시아경기까지는 이어지리라는 것이 농구인들의 분석이다.
〈최화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