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가 무려 27년만에 8강 고지를 밟았다.
한국은 24일(한국시간) 팔라제토 체육관에서 벌어진 '97유니버시아드 남자농구D조 예선에서 김성철(24점 경희대) 현주엽(17점 고려대) 서장훈(12점 연세대)트리오의 분전에 힘입어 장신의 체코를 76-67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1일 핀란드戰(81-64)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기록, 남은 캐나다와의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70년 토리노대회 이후 27년만에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은 이날 서장훈(207㎝), 현주엽(195㎝)이 상대 센터 지리 포르마넥(210㎝)와 지리 나브라틸(208㎝)과 대등한 골밑싸움을 펼친데다 2-3 지역방어로 체코의 중앙돌파를 차단한 것이 승인이었다.
게다가 만능 포워드 김성철이 전반에만 5개의 3점슛을 퍼부으며 공격을 주도,경기시작 8분만에 21-3까지 앞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43-22로 크게 리드한채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10분까지 57-38로 내달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뒤 서장훈 김성철을 벤치로 불러 남은 경기에 대비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남자배구도 「성균관대 쌍포」 장병철 김기중의 불꽃같은 좌우 강타로 호주를 3-0으로 완파, 2승1패로 2회 연속 대회 우승을 위한 예선관문을 무난히 통과했다.
그러나 여자농구는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라트비아에 70-73으로 아깝게 패배, 조 3위(1승2패)로 떨어지면서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테니스에서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윤용일(삼성물산)과 기대주 전미라(한체대)가 남녀 단식 16강전에서 나란히 승리, 준준결승전에 동반 진출했다.
그러나 지난대회 은메달리스트 이형택(건국대)과 여자 복식의 신현아-강승연(이상 명지대)組는 8강 진출전에서 패퇴했으며 펜싱 사브레의 고영태(한체대)도 예선탈락했다.
한편 중국의 쳉리후이는 20일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에 이어 이날 개인종합에서도 금메달을 획득, 이번 대회 처음으로 2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중국은 체조에서만 두개의 금메달을 따내 우크라이나와 미국을 2,3위로 밀어내고 메달 중간집계 1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