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메이저리그 10승까지]94년 LA다저스팀 입단

  • 입력 1997년 8월 1일 12시 09분


박찬호(24)는 지난 94년 1월 내셔널리그 LA 다저스팀에 입단, 미국 프로야구라는 망망대해에 뛰어들었다. 그해 4월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박찬호는 당시 만20세, 메이저리그 28개 구단이 제출한 94년도 엔트리 7백명중 최연소였다. 4월9일 최강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치른 프로데뷔戰. 1이닝동안 1안타2사사구로 2실점, 17일만에 마이너리그로 추락했다. 그후 2년간 박찬호는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갔다. 두 리그의 실력차를 떠나 자존심 강하고 욕심많은 그에게는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간 것이었다. 96년 4월 7일 시카고 커브스戰에서 중간계투로 등판한 그는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뒀다. 4이닝 무실점에다 1백56-57㎞를 오가는 강속구로 삼진도 7개나 잡은 박찬호는 매스컴의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중간계투와 임시선발을 번갈아가며 풀타임 메이저리그로 `96시즌 5승5패,방어율 3.24. 그러나 그해 박찬호의 활약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경험과 제구력에 문제가 있지만 강속구와 두둑한 배짱을 인정받은 박찬호는 올해초 처음으로 다저스 「5인 선발진」에 기용됐다. 올시즌 목표는 10승. 4월30일 애틀랜타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첫 발을 내디뎠다. 5월5일 시카고戰에서 2승, 5월27일 플로리다戰에서 3승, 6월2일 세인트루이스戰에서 4승, 12일 휴스턴戰에서 5승. 전반기 종료를 훨씬 못미친 지점에서 5승을 챙긴 박찬호의 시즌 10승 목표는 이제 문제가 아닌 듯 했지만 메이저리그 10승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았다. 빠른 공이 가운데로 쏠리면서 홈런을 맞기 시작했고 홈런 공포증은 볼넷 남발이라는 합병증까지 유발했다. 5승이후 한달 가까이 승리없이 4경기에서 2패.전반기를 마친 박찬호는 가슴앓이를 했다. 그러나 그는 패배로부터 승리의 방법을 배울 줄 알았고 역경에서 탈출구를 찾는데 탁월했다. 후반기 7월11일 샌프란시스코戰에서 무실점으로 6승의 벽을 뚫은 뒤 16일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콜로라도 쿠어스필드에서 7승째. 21일 최강 애틀랜타戰에서 박찬호는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존 스몰츠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3연승으로 8승째. 6안타 3실점에 개인통산 한 경기 최다인 11개의 탈삼진, 메이저리그는 박찬호를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았다. 그후에도 그의 연승행진은 멈춤없이 숨가쁘게 이어졌다. 26일 필라델피아戰에선 가장 많은 8이닝을 던져 9승을 따낸 박찬호는 1일 시카고 커브스戰에서 드디어 10승 고지를 정복했다. 노모 히데오(9승)에 앞서 팀내 최다승 투수가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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