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제주조각공원

  • 입력 1997년 5월 2일 07시 51분


제주를 찾는 사람은 많지만 북제주군 애월읍 서부산업도로변 숲속에 고즈넉이 자리잡고 있는 제주조각공원 신천지미술관(관장 金惠媛·김혜원)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이곳을 한번 찾은 사람들은 『돌과 쇠로 된 조각이 그렇게 진한 감동을 줄지는 몰랐다』며 『제주에 가면 꼭 한번 들르라』고 권한다. 미술관 입구 광장에는 제주의 옛대문인 「정낭」을 소재로 한 거대한 철조각이 서있어 시야를 시원하게 해준다. 이어 영원한 마라토너 孫基禎(손기정)옹의 두상,땅밑으로 걸어가는 인간군상, 우아한 자태의 여인 나신상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조각가들의 작품이 야외 2만5천평 공간에 배치돼 있다. 토끼와 거북, 거미줄 말 잠자리 등을 철조각으로 형상화한 동물조각언덕은 어린이들을 위한 동심의 공간이다.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으면서 훌쩍 키가 커버린 나무사이로 들리는 이름 모를 들새의 지저귐은 도시생활에 찌든 귀와 마음을 맑게 해준다. 김관장과 남편인 성신여대 鄭官謨(정관모·60)교수가 10여년의 준비 끝에지난 87년 4월 문을 연 이 미술관은 야외 조각공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소장 및 전시작품은 실외 2백60점 실내 46점 등 모두 5백50여점으로 앞으로도 새 작품을 계속 들여놓아 「조각 천국」을 만들 예정이다.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20분이면 애월읍 조각공원앞에 닿는다. 제주경마장이 가까이 있으며 중문관광단지나 서귀포를 오가는 길에 들러도 좋다. 입장료는 성인 1천7백원 청소년 및 어린이 8백80원. 064―48―2137 〈제주〓임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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