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훈 기자] 전이경(연세대)은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 김동성(경기고)은 첫 세계선수권대회 종합우승. 30일 한국쇼트트랙이 남녀 나란히 세계정상에 우뚝 섰다.
이날 일본 나가노 화이트링크에서 벌어진 97세계쇼트트랙 빙상선수권대회 남자 1천m 결승에서 김동성은 1분35초187을 기록, 마크 개그넌(캐나다)에 이어 2위로 골인했으나 개그넌이 실격처리되는 바람에 행운의 1위를 차지했다.
김동성은 3천m에서도 5분14초057로 일본의 간판스타 데라오 사토루(5분14초353)를 누르고 1위로 골인했다.
김동성은 이로써 전날 5백m 2위를 포함, 종합점수 13점을 따 첫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또 전이경은 이날 여자부 1천m에서 양양(중국·1분35초394) 원혜경(배화여고·1분35초461)에 이어 1분35초463으로 3위에 밀려났으나 3천m에서 5분44초161을 기록, 원혜경(5분44초261)을 0.1초차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첫날인 지난 28일 1천5백m에서 1위를 차지한 전이경은 이로써 종합점수 12점으로 우승, 95,96년대회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쇼트트랙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 동반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은 95년 하마르대회(노르웨이)의 채지훈(연세대) 전이경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해 1월 태극마크를 단 김동성은 지난 1월의 97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전관왕을 차지하며 채지훈의 뒤를 이을 3세대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전이경은 94릴레함메르 2관왕으로 한국 여자쇼트트랙의 간판스타.
빙상인들은 『김동성은 순발력과 코너워크가 일품이며 전이경은 기량이 완숙기에 올라 있어 내년 1월의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쇼트트랙 강국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