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강 기자]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상위권에 올라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본 4개구단은 나머지 구단에 비해 전력변화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신인보강의 폭이 상대적으로 좁아 급격한 변화의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구단에 「숙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저마다 고민거리를 안고 있으면서도 다소 여유가 있을 뿐이다.
▼해태
두드러진 플러스나 마이너스 요인이 없다. 지난해 마무리 전문투수로 전환, 눈부신 활약을 해냈던 김정수를 올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초점. 마운드 타격 수비 등 모든 부문에서 큰 변화가 없는 만큼 김응룡감독의 표정 또한 담담하면서도 여유가 있어 보인다. 한수 위인 투수력이나 수비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처지는 득점력, 특히 하위타선의 보강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쌍방울
새로 한 식구가 된 한대화 김성래 이종두의 역할이 관심사. 이들의 가세로 그동안 김기태에게 집중된 타격의 짐을 배분할 수 있게 됐으며 좌타자에서 우타자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반면 노장선수들이 많은 게 김성근감독의 부담.
또 내야수비의 중심인 석수철의 부상이 마음에 걸린다. 투수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
▼한화
구대성을 간판으로 하는 투수진의 어깨가 건재하고 신인 이성갑이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여 마운드는 별 걱정이 없다. 하지만 믿음직스러운 타격의 핵이 없는데다 내야수비가 불안하고 기동력이 뒤지는 아킬레스건이 그대로 남아 있어 강병철감독의 마음이 편치 않다. 게다가 주전포수감이 없는 것 또한 걱정거리. 장종훈이 한창때의 방망이 감각을 되찾고 있으나 타격의 기복이심한 점이 문제다.
▼현대
새내기중 유일하게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된 슬러거 최만호의 방망이가 제대로 터져주느냐가 관심거리.
마땅한 2루수가 없다는 불안때문에 김재박감독 얼굴에 그늘이 가시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염경엽 손차훈 하득인 등이 번갈아 땜질을 해왔다. 올해는 김인호가 외야를 내주고 2루로 자리를 옮겼으나 이 카드가 적중할지는 미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