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말라카]동서교역의 관문 600년古都

  • 입력 1997년 3월 13일 08시 35분


말라카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유서 깊은 6백년 고도. 싱가포르와 콸라룸푸르 사이의 해협에 이름을 붙일 만큼 유명한 곳이다. 그곳은 서양의 무역선이 동방과 교역하기 위해 찾던 항구로 16세기에는 「바다의 실크로드」라고 불릴 만큼 동서교역이 왕성했다. 이런 요충지인 탓에 외세의 침략이 잦았다. 1511년 포르투갈에 정복당한 뒤부터 19세기 말까지 네덜란드 영국 등 서구열강의 지배를 받았다. 현재 말라카에 남은 서구적 건축물들은 바로 이런 고난의 흔적들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네덜란드 지배시절의 시청인 스타다이스와 그리스도교회. 스타다이스와 교회는 외벽에 칠해진 빨간색이 인상적인 건물이다. 말라카는 걸어서 하루에 돌아볼 만한 정도의 아담한 도시. 스타다이스 앞을 중심으로 말라카강 주변의 구시가지를 산책하는 기분으로 걷다 보면 여러가지 볼거리를 만난다. 오랫동안 중국과의 교류 탓에 중국사찰 중국찻집 등 중국풍 유적도 눈에 띈다. 말라카강을 벗어나 이곳에서 가장 높은 산토파울 언덕에도 오른다. 16세기 포르투갈이 축조한 산티아고 요새가 있고 정상에는 산토파울교회의 폐허가 있다. 언덕의 남쪽 아래로 보이는 넓은 광장은 파단 팔라완. 여기서는 말레이시아 토종물소가 끄는 달구지를 탈 수 있고 노점에서 파는 기념품들도 살 수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의 경제개발 정책으로 말라카시의 개펄지역에는 매립되어 전망 좋은 고급아파트촌이 건설되고 있다. 또 부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호텔과 식당들이 많이 들어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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