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기자] 흥행은 「A학점」, 기록집계는 「F학점」.
개막 보름째를 맞은 국내프로농구가 『초반 인기몰이에는 성공했지만 기록 등 대회운영에는 문제점이 많다』는 중간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일 출범한 프로농구는 지난 13일 유료관중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으나 운영체계는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기록집계에 많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프로농구의 자료로 소중히 간직되어야할 대회원년의 기록이 거의 매경기 잘못되고 있는데다 수동식 계산으로 경기종료후 1시간이 넘어서야 겨우 집계가 되고 있는 실정.
특히 SBS스타즈 대 대우제우스의 개막전은 정확성과 신뢰성을 생명으로 해야할 기록에 의심가는 대목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개막전에서 승리한 SBS의 공격리바운드가 1개밖에 되지않는 반면 대우는 11개나 돼 상식이하의 기록 집계가 분명하다는 것.
또 지난 2일 벌어진 동양오리온스 대 나래블루버드의 경기에서는 동양의 골잡이 전희철의 득점이 34점으로 기록됐다가 하루만에 35점으로 바뀌는 등 득점조차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고 나오는 기록지를 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를 때가 너무 많다』며 『득점 어시스트 리바운드 등 각종 개인기록을 끌어올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기록이 정확하지 못한 것 같아 답답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록문제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농구연맹(KBL)이 기록운영체계를 갖추지도 않은채 『시간이 가면 해결될 것』이라는 안일한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지방경기의 경우 해당지역 농구협회 관계자들이 기록을 맡고 있으나 기록집계의 기본장비인 컴퓨터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고 KBL과의 연락망도 제대로 연결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