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U대회]미리보는 개막식

  • 입력 1997년 1월 22일 20시 51분


「무주〓張桓壽기자」「가장 한국적인 멋을 표현한다」. 97무주 전주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개회식 시나리오가 22일 최종 확정됐다. 88서울올림픽 개 폐회식을 치렀던 이기하씨(65)가 총지휘를 맡은 개회식은 24일 오후 2시50분 「고천(告天)」행사를 시작으로 「상생(相生)」이라는 주제의 식후행사가 끝나는 오후 4시12분까지 약 82분간 진행될 예정. 서로 화해하고 돕는 화합의 원리를 지향하는 개회식 공개행사는 동물과 사냥꾼을 등장시켜 대립과 갈등, 화해의 과정을 춤과 노래로 보여줘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멋드러지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식전행사는 서곡이 연주되면서 점핑파크 위쪽 5개 봉우리에서 오색 봉화가 타오르고 세 명의 스키선수가 연막탄을 들고 스키점프대를 날아오르면서 막이 오른다. 축포가 터지고 취타대의 팡파르가 울려퍼지면 소고꾼과 상모꾼들이 흥을 돋운다. 때맞춰 고창 대산초등학교와 남원상고생, 서울가무악예술단원 등 3백여명이 쏟아져 나와 한바탕 춤판을 벌인다. 약 10분의 식전행사가 끝나면 곧바로 개식이 통고되면서 팡파르가 무주벌 덕유산을 울린다. 이어 엠블렘 기수단과 전통스키단, 대회표지판, FISU기가 들어오고 그리스를 시작으로 각국 선수단이 입장하며 개최국 한국은 맨마지막에 모습을 나타낸다. 고병우 조직위원장의 환영사와 프리모 네비올로 FISU회장의 대회사, 개회선언, 대회기 게양, 성화 입장, 선수 선서의 순으로 공식행사가 끝나면 오후 3시50분. 식후행사는 평화를 깨려는 사냥꾼을 오히려 동물들이 구해주며 화합, 공생한다는 줄거리. 원광대생 1백16명이 「눈의 요정」이 돼 춤판을 벌인 뒤 초중등학생들이 다람쥐 복장을 하고 나와 「97U」라는 글자를 수놓고 각종 동물들이 쏟아져나와 평화를 구가할 때 사냥꾼들이 등장,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든다. 그러나 오히려 위험에 빠진 사냥꾼들은 학에 의해 구조되고 폭죽과 함께 지구촌의 모든 액운을 날려보내는 방패연이 하늘로 날아가는 순간 중앙점프대에서 스키 선수들이 낙하하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가수 김수철씨가 작곡한 「젊은 지구」라는 곡이 울려 퍼지면 지구본이 무대 중앙으로 움직이며 이 때 모든 출연자가 나와 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군무를 펼치며 개회식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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