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빛낼 새별/실업농구 정진영]

  • 입력 1997년 1월 8일 20시 18분


「李 憲 기자」 96∼97농구대잔치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전자의 주역 정진영(24.1m85). 지난 3일 라이벌 삼성전자와의 경기에서 후반 세개의 3점포를 집중시키며 대역전극을 이끌어낸 주인공이다. 지난해 건국대를 졸업하고 현대전자에 입단한지 1년도 안돼 주전자리를 꿰찬 그는 타고난 슈팅감각과 근성으로 뒤늦게 빛을 발하고 있는 「대기만성형」 기대주. 정진영은 올해 농구대잔치 정규리그에서 매경기 평균 21.71점을 기록해 득점랭킹 7위에 오른 것을비롯,3점슛도 게임당 3.42개로 7위를 마크하며 강력한 신인왕후보로 떠올랐다. 시즌을 앞두고 「늙은 호랑이」쯤으로 치부됐던 현대전자가 강호들을 잇따라 격파하며 실업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데에는 새내기 정진영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정진영은 이번 시즌전까지만 해도 눈길을 끌지 못하던 무명이었다. 웬만한 스타들이 대학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반해 그는 소속팀의 성적부진으로 대학3학년때를 빼고는 농구대잔치에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입단후 무명의 설움을 곱씹으며 하루 5,6시간의 팀훈련외에 2시간씩 개인연습에 매달린지 약 1년. 하루 8백여개의 슛을 던지며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오기로 자신을 다그쳤다. 성실한 태도로 팀내 살림꾼의 위치를 다진 그는 슈팅가드의 본업외에도 드라이브인과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침착하지 못해 실수하는 것이 흠이라면 흠. 경기의 흐름을 보는 시야를 보다 넓히고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체력만 갖춘다면 올시즌 신인왕은 물론 스타로 대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기대섞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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