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在權기자」 「갈색 폭격기」 차범근감독(44)이냐, 「냉혈 승부사」 박종환감독(60)이냐.
98프랑스월드컵출전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선임이 격론 끝에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두사람으로 최종 압축됐다.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준)는 6일 국가대표감독선임을 위한 기술위원회를 열고 대표팀 전임감독으로 이들 두 감독을 복수추천, 7일 오전 열릴 협회이사회에 상정했다.
13명으로 구성된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이날 세차례나 정회하는 3시간여의 마라톤토의 끝에 △박감독은 비록 지난해 아시안컵대회에서 실패했지만 경륜과 우승관록을 지닌 지도자이며 △차감독은 10여년간 독일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면서 선진축구를 습득한 스타플레이어출신 차세대지도자라는 점에서 의견이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결국 복수추천으로 이사회에 상정, 최종결정키로 했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대표팀감독을 선임하면서 후보로 2명을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위원회는 이날 관심을 모았던 외국인감독영입은 종전의 외국인지도자가 언어소통이나 문화적 차이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다 월드컵이라는 국가적 대사를 국내지도자가 맡아 치러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아 일단 배제했다.
박경화 기술위원장은 『세계가 주목하는 월드컵대회에 국내지도자가 나서야 한다는데는 쉽게 합의했으나 양감독에 대한 찬반격론이 팽팽히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