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스포츠명암/여자테니스]그라프 對 셀레스

  • 입력 1996년 12월 23일 21시 00분


「權純一기자」 4대 그랜드슬램대회중 3개대회석권. 상금 세계랭킹 1위(2백70만달러·약23억원). 올 세계여자테니스도 지난 4년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지켜온 슈테피 그라프의 해였다. 연초 대부분의 테니스 전문가들은 『올해야말로 그라프의 전성기가 끝날 것』이라고 호언했지만 그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다.올해 27세로 여자선수로는 하강곡선을 그을 나이인데다 아버지 페테르 그라프(58)가 탈세혐의로 구속되는 바람에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했던 그라프. 그는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지난 1월 열린 올 첫 그랜드슬램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발부상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라프는 이어 벌어진 프랑스오픈에서 가볍게 정상을 차지하더니 윔블던과 US오픈까지 석권, 호주오픈만 빼고 그랜드슬램 4개대회중 3개의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다.그라프의 우승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세계여자테니스연맹(WTA)선수권대회까지 이어졌다. 모두 23억원의 상금을 챙긴 것은 물론이다. 올해 성적은 59전54승5패. 5번의 패배중에서도 안케 후버(독일)와 야나 노보트나(체코)에게 당한 두번은 부상으로 중도 기권한 것. 승률 91.5%로 세계최강. ------------------------------------ 「돌아온 테니스여왕」 모니카 셀레스(22·미국)는 올 한해가 용두사미로 끝나고 말았다. 지난 93년 함부르크에서 경기도중 괴한에게 목 뒤를 찔리는 부상을 입고 28개월간 코트를 떠나있다 지난해 복귀했던 셀레스. 셀레스는 지난 1월 벌어진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어깨부상으로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는 연이어 예선탈락했다. 게다가 독일테니스협회를 상대로 한 피습사건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도 패소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오른쪽 손가락이 부러져 내년 1월 호주오픈 출전조차 불투명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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