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사지 못한 것 같고, 내 집 마련도 멀게만 느껴지는 시대다. 주식·부동산 상승장과 인공지능(AI) 열풍이 동시에 불어닥치면서 ‘나만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이른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연일 수익 인증 글이 올라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더 즐겁고 화려한 삶을 사는 사람들만 보인다. 여기에 AI 기술 확산까지 겹치면서 “나만 커리어에서도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실제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썸트렌드 MCP가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소셜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주식·부동산 상승과 AI 붐이 맞물린 올해 5월 온라인상 포모 관련 언급량이 가장 많았다.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 트렌드에서도 포모 검색량은 같은 시기 최고점을 기록했다.
특히 썸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포모의 주요 연관어로 ‘놓치다’, ‘불안감’, ‘공포’ 같은 부정적 감성어가 크게 나타났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공포’, ‘매수하다(부정 감정)’, ‘불안’, ‘두려운’이 새롭게 상위 감성어로 등장했다.
● “남들이 뭘 하든 신경 끄자”…조모족이 늘어나는 이유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피로감을 극복하기 위해 정반대의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남들이 무엇을 하든 놓치는 것을 오히려 즐기는 조모(JOMO·Joy Of Missing Out)족이다.
이들은 과열된 시장과 끊임없는 비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리두기를 선택한다. 재테크 커뮤니티나 SNS 이용 시간을 줄이고, 명상·운동·취미 활동 등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방식이다.
썸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블로그에서 ‘조모’ 언급량은 올해 4월 가장 많았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언급량은 152.6% 증가해 1년 새 2.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여겨볼 점은 조모 관련 키워드 대부분이 긍정적인 감성어였다는 사실이다. ‘조모’ 연관어 상위 5개를 확인했을 때 ‘건강한’, ‘긍정적’, ‘효과적’, ‘좋은 방법’ 등 긍정어가 2~5위를 차지했다. 1위는 부정어인 ‘스트레스’였지만 각 키워드 언급량을 합산하면 긍정어가 훨씬 많았다.
조모족이 단순히 투자를 포기하는 패배주의가 아니라, 과열된 비교 사회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심리적 방어기제’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타인과의 비교를 자극하는 재테크 커뮤니티나 SNS에서 벗어나 명상이나 소박한 취미 등 개인적 밀도를 높이는 활동으로 관심사를 이동시킨다. 자산 가치로 서열을 매기는 과열된 세상에서 남들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일상을 지켜내려는 현대인들의 현실적인 생존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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