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2414건 발생해 26명 사망
렌터카 사고 유일 ‘두 자릿수 비율’
20대-경력 1년 미만 땐 검증 강화
사고 다발 지역엔 안전시설 확충
3월 15일 제주시 서사라교차로 동쪽 서광로에서 20대 여성 관광객이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렌터카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됐다. 제주소방 제공
잊을만하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렌터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제주자치경찰이 팔을 걷어붙였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제주지역 렌터카 교통사고는 2414건으로 26명이 숨지고 4032명이 다쳤다. 제주 전체 교통사고에서 렌터카가 차지하는 비율은 11.4%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실제 제주에서는 크고 작은 렌터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오전 2시 10분경 서귀포시 상예동 창천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30대 남성이 몰던 렌터카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차를 들이받아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렌터카를 몰던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24일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천진항에서도 이모 씨(62)가 운전하던 스타리아 렌터카가 항구 대기실로 돌진해 3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이에 따라 자치경찰단 다음 달까지 ‘렌터카 교통사고 특별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도내 렌터카 업체와 함께 사고 예방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먼저 도내 113개 렌터카 업체를 대상으로 △사고 비중이 높은 20대 및 운전 경력 1년 미만 운전자 대여 자격 확인 강화 △제주 특유의 도로 환경(좁은 도로·급커브 등) 사전 안내 △차량 안전장치 및 타이어 상태 등 대여 전 안전 점검 철저히 하라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내 체계도 가동한다. 제주관광협회와 협업해 제주공항 1층 안내데스크에 ‘제주형 교통안전 선순환 구축’ 안내문을 비치하고, 안내문에 인쇄된 QR 코드로 도내 무인 교통 단속 장비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사고 다발 지역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무인 교통 단속 장비와 교통안전시설을 확충해 관광객들이 낯선 도로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는 ‘제주형 교통안전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관광객 밀집 지역과 주요 관광도로를 중심으로 사이드카 기동반을 활용한 교통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음주운전·좌석 안전띠 미착용 단속 및 신호위반 등 사고와 직결되는 주요 교통법규 위반행위에 대해서도 지도·단속에 나선다.
자치경찰 관계자는 “여행의 설렘이 순간의 방심으로 이어지면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며 “운전자와 렌터카 업체, 자치경찰단이 함께하는 예방 중심의 교통안전 체계를 구축해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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