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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에서 초등학생이 심정지로 쓰러진 아버지를 심폐소생술(CPR)로 구했다. 학교에서 배운 CPR 교육과 구급 상황관리센터의 안내가 ‘골든타임’을 지켰다.
20일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섬강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김희건 군(13)은 지난 3월 17일 오전 8시 21분경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버지를 발견했다. 아버지는 소파에 앉아 쉬던 중 갑자기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이어 구급 상황관리센터의 안내를 들으며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상황요원은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기도 확보 방법과 가슴 압박 위치, 속도를 설명했고, 김 군은 이를 하나씩 따라 했다.
김 군은 학교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그는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가슴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당황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집중을 유지했다.
심정지 환자는 초기 몇 분이 매우 중요하다. 이른바 ‘골든타임’ 안에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면 생존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김 군의 대응 덕분에 아버지는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원주소방서는 김군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하트 세이버(Heart Saver)’ 인증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김정기 원주소방서장은 “위급한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준비된 한 사람의 행동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시민이 심폐소생술에 관심을 갖고 위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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