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금남로 첫 자락에 위치한 전일빌딩 245에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 총탄 흔적 245개가 남아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 옛 도심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에는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을 비롯해 분수대, 금남로, 전일빌딩 245,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 사적지가 밀집해 있다. 금남로 일대 옛 광주 도심에서는 민주주의를 배우고 되새기는 도보 여행도 가능하다.
5·18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 복원
옛 전남도청은 단순한 건물 재생을 넘어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는 상징적 공간으로 복원됐다. 2005년 전남도청 이전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조성 과정에서 훼손된 건물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사업이 추진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년 공사를 시작해 올해 준공했다.
이번 복원은 외형 복구를 넘어 5·18 당시 공간의 기능과 동선, 사용 흔적까지 최대한 고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1980년 5월 시민군이 최후까지 항쟁했던 장소라는 역사성을 반영해 탄흔, 내부 구조, 집기 배치 등을 원형에 가깝게 재현했다.
복원 대상은 옛 전남도청 본관을 비롯해 도청 회의실과 별관, 전남도 경찰국 본관과 민원실, 상무관 등 6개 건물(9363㎡)이다.
이들 공간에는 5·18의 주요 상황을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됐다. 본관 1층에는 계엄군이 시민들에게 발사한 총탄 흔적 3개가 남아 있으며 이 중 2개에는 탄환이 그대로 박혀 있다.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기록물이 배치됐고 방송실에서는 최후 항쟁 호소 방송이 재구성됐다. 본관 2층에는 외신 기자들의 취재 기록과 사진, 시민수습대책위원회 관련 자료 등이 전시됐다.
5·18 희생자들의 시신이 임시 안치됐던 상무관은 추모 공간으로 조성됐다. 옛 전남도청은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는 다음 달 정식 개방된다. 시민 신모 씨(56)는 “원형 복원된 옛 전남도청을 시범 개방 기간에 둘러봤는데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금남로 등 옛 도심 도보 여행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도 대표적인 사적지다. 이곳에서는 1980년 5월 시민들이 분수대를 연단 삼아 집회를 열며 민주화 의지를 다졌다. 5월 18일 이전 사흘 동안 학생과 시민들이 모여 민족민주대성회를 열고 군사 통치 종식과 민주화를 촉구했다. 5월 21일 계엄군 철수 이후에는 민주화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금남로 일대 역시 5·18민주화운동의 중심지다. 금남로는 일제강점기 3·1운동 집결지였고 1980년 5월에는 시민들이 계엄군에 맞서 저항했던 거리다. 5월 18일에는 옛 가톨릭센터 앞에서 학생들의 연좌시위가 있었고 20일에는 택시 등 차량 100여 대가 참여한 시위 행렬이 이어졌다. 21일 계엄군의 집단 발포 직전까지 약 30만 명의 시민이 모여 민주화를 촉구했다.
금남로 초입에 위치한 전일빌딩 245도 주요 항쟁지다. 이 건물에서는 계엄군 헬기 사격으로 생긴 탄흔 245개가 발견됐다.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금남로 인근에는 당시 광주의 유력 인사들이 수습 대책을 논의했던 남동성당, 부상자들을 치료했던 옛 광주적십자병원 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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