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피해자 아닌 변화의 주체”… 아이들이 만드는 ‘깨끗한 지구’

  • 동아일보

[나눔, 다시 희망으로] 월드비전
청소년 환경 단체 ‘그린 임팩트 클럽’ 운영
버려진 플라스틱-폐기물 활용해 의상 제작
맹그로브 복원 등 기후 대응 활동 나서기도

‘혁신 활동 성과 공유회’ 행사에서 맹그로브숲 보호와 해양생태계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는 학생들. 월드비전 제공
‘혁신 활동 성과 공유회’ 행사에서 맹그로브숲 보호와 해양생태계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는 학생들. 월드비전 제공
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의 마당 지역, 해안선을 지켜오던 맹그로브숲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생계를 위한 땔감 채취와 무분별한 훼손이 이어지면서 해안침식과 생태계 파괴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맹그로브숲은 해안을 보호하고 해양생태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자연 자원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훼손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역사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변화는 인류 모두가 직면한 문제이지만 그 피해는 미래 세대에게 더욱 크게 돌아간다. 특히 파푸아뉴기니와 같은 태평양 도서국은 해수면 상승과 해안침식, 극단적인 이상기후 등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놓여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정작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청소년들은 기후 대응 논의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충분히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위계 구조와 제한된 참여 기회, 부족한 교육 자원 등으로 인해 많은 청소년이 기후변화를 배우고 행동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 임팩트 클럽’ 활동의 일환으로 학교 운동장 주변에 나무를 심고 있는 학생들.
‘그린 임팩트 클럽’ 활동의 일환으로 학교 운동장 주변에 나무를 심고 있는 학생들.

이러한 상황에서 월드비전은 청소년들이 기후 위기 대응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임팩트 플러스(IMPACT+)’ 모델을 기반으로 한 ‘그린 임팩트 클럽’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당 지역에서는 12세부터 25세까지의 청소년 30∼50명이 한 클럽을 이뤄 활동하며 현재 총 6개의 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후변화, 환경보호, 재난 위험관리 등을 주제로 한 실질적인 교육과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지역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뿐 아니라 학교 밖 청소년도 함께 참여하도록 운영되며 다양한 배경의 청소년이 지역 환경문제 해결에 참여하고 있다.

클럽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의 인식과 자신감도 크게 높아졌다. 많은 청소년이 기후변화 문제를 스스로 설명하고, 지역사회 내 위험 요소를 파악하며, 친구와 가족, 이웃들에게 책임 있는 기후 행동을 실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청소년들이 배운 지식을 실제 행동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린 임팩트 클럽 학생들은 “이제 우리는 기후변화의 피해자가 아니라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배운 것을 친구들과 가족에게도 알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행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와 성과는 최근 열린 ‘혁신 활동 성과 공유회’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우리의 기후, 우리의 행동: 청소년이 주도하는 기후 해법’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학생들은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추진해 온 다양한 기후 행동 활동을 직접 소개했다.

특히 버려진 플라스틱과 폐기물을 활용해 만든 의상을 선보인 ‘재활용 코스튬 퍼레이드’는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학생들은 환경오염 문제를 창의적으로 표현하며 재활용의 중요성과 지속가능한 생활 방식의 필요성을 알렸다. 또한 맹그로브 복원 활동,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지속가능한 농업 실천 등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 다양한 기후 대응 활동이 전시와 부스를 통해 소개됐다. 행사에는 시민사회단체, 지역 대학,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청소년들의 활동을 함께 살펴보고 지역의 기후 대응과 회복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마당 지역에서 시작된 청소년들의 기후 행동은 이제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크다.

월드비전은 전 세계에서 아동과 청소년이 기후 위기 대응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제 기후 논의에서도 취약 지역 아동과 청년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 청소년들이 심은 작은 변화의 씨앗이 앞으로 더 많은 지역으로 퍼져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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