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에 맞춰 충남 천안시가 극 중 등장하는 한명회의 묘소를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천안시는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죽어서 고속도로 1열 직관 중인 조선 제일의 권력자 근황’이라는 제목의 숏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영화 흥행으로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이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시작된다.
영상에서 천안시는 “극 중 인물 중 한 분의 묘소가 천안에도 있다”며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속창리에 위치한 한명회 묘역을 소개했다.
다만 천안시는 해당 인물과 관련한 별도의 관광 콘텐츠는 운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는 “천안은 그분과 관련된 문화제나 축제를 하지 않는다”며 “그냥 지나가다 보면 된다”고 안내했다.
SNS 갈무리 @cheonancity 이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을 기준으로 묘역 위치를 설명하며 “천안시 안내판이 보이고 비닐하우스가 보이면 거의 다 온 것”이라며 구체적인 찾는 방법도 전했다. 또 “주변에 천안 시민들이 생활하고 있으니 소리는 지르지 말아달라”고 당부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속에서 한명회는 단종을 폐위시키는 권력자로 등장한다. 이런 인물의 묘소를 다소 난처한 듯 소개하는 천안시의 홍보 방식이 웃음을 자아냈다는 반응이 나왔다.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천안 홍보팀 열일한다”, “숟가락 정도가 아니라 밥주걱 수준으로 각인됐다”, “담당자 센스가 터진다”, “졸음쉼터라도 만들어 달라. 오줌이라도 싸고 가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배우 유지태 ⓒ 뉴스1 실제로 네이버와 카카오 지도 앱에서 한명회의 묘소에 이른바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관람객들은 리뷰를 통해 “영화를 보고 와봤는데 욕할 필요도 없는 위치같다. 이미 부관참시를 당했을 뿐더러 고속도로 바로 옆이라 24시간 차 소리가 들린다. 이보다 더한 지옥이 있을까 싶다”, “동서고금 노약자와 어린이는 보호해주는데, 어린 단종을 그렇게 몰아냈다니 화가 난다”는 등의 글을 남기며 분노를 드러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에서 한명회 역은 배우 유지태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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