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관광객 “인천행 거의 안 떠”…타이베이 경유 입국
모두투어 39명도 같은 편으로 귀국…“밤마다 들린 폭음에 긴장”
중동 사태 여파로 두바이 공항 운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현지에 체류하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5 뉴스1
두바이에 있는 한국인들은 귀국을 원해도 인천행 항공편이 거의 뜨지 않아 발이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항공편도 항공편이지만, 항공권 가격도 이상했어요. 여행사들이 미리 확보해 둔 항공권으로 가격 장난을 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도 항공권이 400만~800만 원까지 올라갔거든요.
중동 사태 여파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체류객 가운데 패키지가 아닌 개별 관광객들은 항공권 가격 폭등으로 귀국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입을 모았다.
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10시 44분쯤 타이베이발 여객기(KE2028)을 탄 한국인 체류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중동 사태 여파로 두바이 현지에 체류하던 한국인 관광객 79명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는 가운데 체류객들이 출국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6.3.5 뉴스1박수용 씨(33)는 두바이에서 귀국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며 항공편 취소가 이어졌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씨는 가족들과 개별 여행을 떠났다가 어머니의 혈압약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원래 화요일 귀국 예정이었는데 항공편이 계속 취소되면서 결국 목요일에야 한국에 들어오게 됐다”며 “한국행 항공편이 계속 취소되다 보니 하노이행, 대만행, 한국행 비행기표를 동시에 사놓고 취소를 반복하는 식으로 겨우 귀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대만행 항공권은 아침에 100만 원이던 것이 점심에는 120만 원, 구매 직전에는 150만 원까지 올랐다”며 “구매 직후에는 200만원까지 오르더니 곧바로 매진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지 분위기에 대해서는 “뉴스에서 보는 것처럼 극도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밤마다 전투기 소리가 들리고 드론이 격추되는 장면도 직접 목격했다”며 “호텔 직원들도 놀라 밖으로 뛰어나오는 등 긴장된 분위기였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그러면서 “(정부에) 전용기를 보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두바이 측과 협의해 최소한 인천행 항공편이라도 정상적으로 운항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중동 사태 여파로 두바이 공항 운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현지에 체류하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5 뉴스1 모두투어 패키지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 39명도 같은 여객기를 타고 입국했다.
패키지 여행객 권영철 씨(70·남)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여행한 뒤 두바이에서 3월 1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는데 그날 전쟁이 시작되면서 호텔에 머물게 됐다”며 “약 닷새 동안 호텔 밖으로 거의 나가지 못한 채 지냈다”고 말했다.
권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호텔 창밖에서 두바이 측 방어 미사일이 공중에서 터지는 장면을 세 번 정도 봤다”며 “새벽마다 안전 알림이 와 창가에서 떨어져 있으라는 안내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에는 상당히 힘들었지만 지금은 가족과 함께 무사히 귀국하게 돼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객 나 모 씨는(63)은 “한국행 항공편이 막혔다는 소식을 듣고 상당히 막막했다”며 “인터넷과 유튜브, 현지 관광객들, 정부 문자 등을 통해 상황을 계속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밤에는 포탄 소리처럼 ‘쾅쾅’ 하는 소리가 들려 잠을 이루기 어려웠다”며 “전쟁 상황이기 때문에 일행들 모두 불안해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전날 두바이에서 타이베이를 거쳐 인천공항에 입국한 패키지 여행객은 모두 75명(하나투어 36명, 모두투어 39명)이다. 두바이 현지에는 지난 4일 기준 주요 여행사 패키지 관광객 300여명이 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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