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옛 신고리 예정 부지에 소형모듈원전 유치 나서

  • 동아일보

22만 ㎡ 땅에 송배전 설비 갖춰
지역 전기요금 단가 인하 기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신규 원자력발전소 후보지 공모에 나선 가운데 부산 기장군이 관내에 기업 유치를 목표로 소형모듈원전(SMR)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장군은 “과거 신고리 7·8호기 전원개발 예정부지에 SMR을 도입해 운영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유치신청서에 담을 것”이라고 9일 밝혔다.

SMR은 원자료의 주요 기기를 모듈화해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300MW(메가와트) 이하의 소형 원전이다. 대형 원전에 비해 건설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탄력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장군은 1기에 170MW 모듈을 여러 개 묶은 SMR을 유치해 설치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기장군은 부지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과거 신고리 7·8호기 건설을 위해 조성한 22만 m2 규모의 부지가 있고, 여기에 이미 송배전 설비가 갖춰져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전력망 설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신규 송전설비 구축을 위한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되며, 주민 갈등과 건설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한수원의 핵심 공모 요건인 바다에 접한 ‘임해 부지’라는 점도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기장군이 SMR 유치에 적극적인 이유는 SMR이 분산에너지 설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SMR을 설치할 경우 부산시, 발전사업자 등과 협의를 거쳐 지역 전기요금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산업단지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장군 관계자는 “전력 비용이 낮아지면 에너지 소비가 많은 기업의 본사 이전 가능성이 커진다”며 “기업 유치는 일자리 창출과 청년 정주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치 신청서 접수는 3월 31일까지다. 정부는 심사를 거쳐 올 7월 후보지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경주시와 대구 군위군 등도 SMR 유치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의 뜻”이라며 “군민에게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기장군#한국수력원자력#소형모듈원전#신고리 7·8호기#전원개발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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