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청소년·자립준비청년 41년간 도운 맥지 사람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12일 10시 08분


8일 전북 익산시 부송동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익산 키퍼트리 사무실에 시민 30여 명이 모여 부정의 생각을 긍정으로 바꾸는 네가포지 3기 공부 모임을 하고 있다.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제공
8일 전북 익산시 부송동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익산 키퍼트리 사무실에 시민 30여 명이 모여 부정의 생각을 긍정으로 바꾸는 네가포지 3기 공부 모임을 하고 있다.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제공
8일 오후 7시 전북 익산시 부송동 한 건물 2층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이하 맥지) 익산 키퍼트리 사무실에 시민 30여 명이 모였다. 시민들은 최경국 명지대 명예교수가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홀로 선 아이들의 마지막 비명’이라는 강의를 들었다. 강의에서는 “2023년 자립 준비 청년 18.3%가 삶을 포기하는 것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응답 자료를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사회적 타살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위기의 현황진단, 생명을 구축하는 시스템에 관해 설명했다. 시민은 자립 준비 청년을 자립돌이라고 부르며 돕는다.

이어 정순일 원광대 명예교수가 ‘명상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강의에서 명상을 통해 내면의 평정과 생리적 개선 효과 등에 대해 알려줬다. 정 교수는 “명상은 내면 수련이자 잡념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 키퍼트리에는 시민 900명이 키퍼로 참여하고 있다. 키퍼는 위기 청소년, 자립돌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자립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지키는 사람을 뜻하고 트리는 모임 의미를 담고 있다. 키퍼는 후원자, 재능기부자, 활동 참여자가 있다.

익산 키퍼트리는 18세가 되면 사회복지시설에서 나와 홀로 생활해야 하는 자립돌에게 따듯한 지원을 해주고 있다. 이들은 2024년 11월 21일부터 매주 목요일 자립돌에게 긍정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공부 모임을 하고 있다. 공부 모임은 네가포지(NegaPosi)로 부정(negative)을 긍정(positive)으로 바꾸는 마음공부를 통해 자립돌의 위기를 예방하고 생명존중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뜻을 담았다.

8일 전북 익산시 부송동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익산 키퍼트리 사무실에 시민 30여 명이 모여 부정의 생각을 긍정으로 바꾸는 네가포지 3기 공부 모임을 하고 있다.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제공
8일 전북 익산시 부송동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익산 키퍼트리 사무실에 시민 30여 명이 모여 부정의 생각을 긍정으로 바꾸는 네가포지 3기 공부 모임을 하고 있다.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제공
이날 네가포지 공부 모임은 51번째이었고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시민들은 네가포지 강의를 들으며 공부해 자립돌이 있는 그룹 홈, 사회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긍정의 힘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자립돌의 취업 지원도 해주고 있다. 원광대병원 직원인 키퍼 추찬호 씨(32)는 “강의를 듣고 자립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자립돌을 만나 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고 작은 힘이 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맥지는 광주 동구 소태동에 본부를 두고 있다. 이곳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이강래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이사장(원광대 명예교수) 등이 위기청소년 등을 돕기 위해 처음 만들었다. 5·18 이후 “살아남은 이들의 몫으로 위기 청소년을 돕자”는 약속에서 설립됐고 맥지라는 명칭은 ‘한겨울 보리처럼 버티게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맥지는 41년 동안 위기 청소년, 자립돌을 지원하기 위해 한길을 걷고 있다. 맥지는 대안학교인 도시속참사람학교를 비롯해 위기 청소년 등을 보살피는 광주 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동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서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서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운영한다.

맥지는 한국청소년영화제를 개최하고 위기 청소년, 자립돌 등에 장학금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교육과 상담 지원은 물론 진로자립 지원, 문화예술체험 등도 진행하고 있다. 2024년부터 성평등가족부 산하 전국 법인체로 승격돼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에는 위기 청소년 등을 위한 키퍼 6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맥지가 41년 동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버팀목은 지역사회의 온정 덕분이다. 이강래 이사장은 12일 “위기 청소년, 자립돌을 위한 자립, 교육, 정서 지원 사업을 지속하며 키퍼 체계를 더 강화하겠다”며 “오랫동안 온정을 지원해 주는 많은 후원자(키퍼)가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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