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0알 먹으면 어떻게 되나” 119 걸려온 전화…위기 신호 놓치지 않은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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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소방관, 설득 통해 극단 선택 막아

대구의 소방관이 한 시민의 전화 상담 요청을 ‘위기 신호’를 판단해 설득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막았다. (대구소방안전본부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
대구의 소방관이 한 시민의 전화 상담 요청을 ‘위기 신호’를 판단해 설득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막았다. (대구소방안전본부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
대구의 소방관이 한 시민의 전화 상담 요청을 ‘위기 신호’로 판단하고 설득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막았다.

9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7시쯤 “우울증·공황장애·불면증 약을 복용 중인데 약을 100알 정도 먹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여성의 의료상담 요청이 구급상황괸리센터에 접수됐다.

상담을 담당한 김근영 소방장은 여성의 문의가 단순한 의학적 질문이 아니라 극단적 선택과 연관된 위험 신호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신고자의 현재 상황을 조심스럽게 확인했다고 대구소방본부는 전했다.

신고자는 반복되는 극단적 생각과 가정 내 갈등, 육아 부담 속에서 심리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으며, 통화 중 “이 전화가 마지막 통화일 수 있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고 한다.

김 소방장은 구급대원 출동 경험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신고자의 감정에 공감하며 상담을 이어갔고, 통화 중 들려온 아이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자녀의 존재를 화두로 삼아 대화를 전환했다.

아이와 가족에게 남게 될 상처를 차분하게 전하는 김 소방장의 설명에 이 여성이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이 사라졌다”고 공감하며 이날 상담은 마무리됐다.

다음 날 이 여성은 대구소방본부 ‘칭찬합시다’ 게시판을 통해 “공감해 주고 끝까지 들어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며 상담 요원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앞으로도 119상담요원의 전문성과 신속한 대응 역량을 강화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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