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종류에 따라 보풀 제거 방식을 ‘절삭’과 ‘긁어내기’로 구분해야 옷감 손상과 구멍 생성을 막을 수 있다. 세탁 시 의류를 뒤집고 울 코스를 사용하며 섬유유연제를 활용하는 것이 보풀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쌀쌀해진 날씨에 오랜만에 니트나 코트를 꺼냈을 때, 표면을 뒤덮은 보풀을 발견하면 난감하기 마련이다. 보풀을 제거하려다 오히려 옷에 구멍을 내거나 옷감을 영구적으로 훼손하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보풀을 제거하는 방식은 크게 ‘절삭(칼날로 잘라내기)’과 ‘마찰력으로 긁어내기’ 두 가지로 구분된다. 세탁 전문가들은 어떤 옷감에 어떤 방식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옷감의 손상 여부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 면도기·눈썹칼 ‘절삭’ 시 니트 아래 ‘쿠션’ 필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반 면도기나 눈썹칼을 활용하는 것은 칼날로 보풀을 잘라내는 대표적인 절삭 방식이다. 이는 면티나 일반 니트류에 사용했을 때 효과적이다.
다만, 절삭 방식으로 보풀을 제거할 때는 옷감 밑에 수건이나 쿠션 등을 받쳐주는 것이 좋다. 딱딱한 바닥에 대고 절삭하면 칼날이 의류 조직을 쉽게 잘라내 구멍이 생기기 쉽다. 폭신한 쿠션이나 수건을 덧대면, 절삭 시 힘이 고르지 않게 들어가더라도 힘을 분산돼 옷감 훼손을 줄일 수 있다. 또 작업 전 옷을 평평하게 잘 펴는 것도 중요하다.
● 기모 코트 등 ‘파일 조직 의류’는 옷솔로 ‘긁어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폭신한 질감이 특징인 코트나 기모가 있는 잠바 등은 절삭 방식을 사용해선 절대 안 된다. 절삭법은 기모 질감을 영구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
때문에 마찰력을 이용해 보풀을 긁어내는 수동 보풀 제거기, 옷솔, 혹은 칫솔 등을 사용해야 한다. 보풀을 제거할 때는 옷의 결 방향을 따라 한 방향으로 쓸어내리듯이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잡아 뜯는 형태의 수동 제거기는 신축성이 강한 니트류에 사용하면 실이 걸리고 잡아 당겨지면서 옷이 망가질 수 있다.
● ‘물+섬유유연제’ 활용해 제거 효율 높이고 예방까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장 중요한 것은 보풀 발생을 막는 세탁 습관이다. 보풀의 주요 발생 원인은 세탁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이다. 마찰로 잔털이 생기고 이것이 둥글게 뭉치면서 보풀이 된다.
보풀이 잘 나는 의류는 반드시 뒤집어 세탁해야 한다. 이는 세탁기 회전력으로 인한 마찰이 안감에 집중되게 해 바깥쪽 손상을 최소화한다. 또 후크나 지퍼 등 다른 옷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탁망을 사용하는 것이 필수다. 세탁기는 의류 마찰을 줄이는 ‘란제리 코스’나 ‘울 코스’로 설정해야 한다. 열과 마찰이 발생하는 건조기 사용을 피해야 한다.
특히 섬유유연제 사용은 보풀 방지에 필수적이다. 이는 정전기를 방지하고 섬유를 부드럽게 만들어 마찰 자체를 줄여주는 원리다. 또 보풀 제거 전에 섬유유연제를 소량 섞은 물을 분무기로 옷감에 살짝 뿌려도, 먼지도 덜 날리고 섬유가 부드러워져 제거도 잘 된다.
보풀을 제거할 때 옷감의 종류를 확인해 제거 방식을 선택하면 옷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평소 세탁 시 섬유유연제와 세탁망을 활용하고 뒤집어 세탁하는 습관을 들이면 옷의 보풀을 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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