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한국 계정 5000원 팔아요”…중국판 당근마켓서 거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3일 13시 48분


온라인 쇼핑몰서 6만원에 버젓이…“10만원 내면 즉시 발급”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몰에서 쿠팡 한국 계정이 판매되고 있다. 채널A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몰에서 쿠팡 한국 계정이 판매되고 있다. 채널A
쿠팡에서 회원 3370만 명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 가운데, 중국 주요 온라인 쇼핑 플랫폼과 중고 거래 사이트에 ‘쿠팡 한국 계정’ 판매 글이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이번 사건과는 무관해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몰에서 쿠팡 한국 계정이 상시 판매되고 있다.

판매자들은 약 320위안(약 6만 원)을 지불하면 3일 이내 계정 제공, 8만 원을 내면 24~48시간 내 발급, 10만 원을 송금하면 즉시 발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해당 계정을 사용한 지 한 달 안에 문제가 생길 경우 다른 계정으로 교환해 주겠다고도 안내했다.

중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중고제품 거래 플랫폼 시엔위에서도 유사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쿠팡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데 다소 제약이 있는 계정은 5000원, 일반적으로 사용 가능한 계정은 5만 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판매자는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이 있는지 묻는 말엔 “문제없는 깨끗한 계정”이라고 답했다.

중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중고제품 거래 플랫폼 시엔위에서 쿠팡 한국 계정이 판매되고 있다. 채널A
중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중고제품 거래 플랫폼 시엔위에서 쿠팡 한국 계정이 판매되고 있다. 채널A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대표와 브랫 매티스 쿠팡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상대로 현안질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은 타오바오에서 쿠팡 계정이 판매되는 점을 지적하며 로그인 정보 유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매티스 CISO는 “다크웹에서 이커머스 계정을 여러 방식으로 탈취해 위조 계정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사건과 관계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도 “이번 정보망 침해 방식은 쿠팡 계정이나 로그인 정보를 이용한 형태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쿠팡은 결제할 때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타 플랫폼과 달리 구매 버튼만 누르면 곧바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간편 결제’ 기능이 있다.

전문가들은 계정이 뚫리면 개인정보는 물론이고 계좌나 신용카드 도용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밀번호 변경이나 탈퇴 후 재가입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쿠팡#타오바오#시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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