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 의혹’ 직원 유족, 런베뮤와 합의…“아들 죽음 회자 원치 않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3일 14시 44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그램 캡처
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프랜차이즈 제과점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 측이 유족 측과 공식 합의했다.

23일 유족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더보상은 “회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지속적인 대화 노력을 통해 유족과 회사는 오해를 해소하고 상호 화해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더보상에 따르면 회사와 유족 모두 초기 협의 과정에서 대리인을 통한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상호 간 오해가 깊어졌음을 확인했다.

회사는 유족이 요청한 산업재해보상보험 청구 절차 관련 증거 자료를 지난 7월 이미 제출했으며, 청구 과정에서 지문인식기 등을 이용한 근태기록 은폐나 조작 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승진에 따른 급여 인상과 지점 간 이동으로 인해 단기 근로계약이 체결된 배경을 유족에게 충분히 설명했다. 유족 역시 가산임금·휴게시간 등 근로 여건 전반에 대한 오해를 해소했다.

유족 측은 “회사는 본 사망 사고와 관련해 관계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선 그 책임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회사는 근무환경과 안전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의 부모님은 더 이상 아들의 죽음이 회자되길 원치 않기 때문에 회사의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에 응한 점을 십분 헤아려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7월 16일 런베뮤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26세 청년이 직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족 측은 청년이 사망 직전 일주일 동안 80시간 근무하는 등 과로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런베뮤 본사와 인천점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번 근로감독에서는 사망한 직원뿐 아니라 다른 직원에 대한 추가 피해, 휴가·휴일 사용, 임금 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런베뮤#과로사 의혹#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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