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에 출연해 쉐프들이 만든 음식을 맛보고 있다. JTBC 유튜브 영상 캡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시스템이 마비됐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출연해 논란이 된 예능프로그램의 유튜브 댓글이 대거 삭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구글 코리아 측은 “정부의 삭제요청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황성혜 구글코리아 대외협력정책 부사장은 지난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 최형두 “이 대통령 출연 ‘냉부해’ 댓글 1만 2000여개 사라져”
황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유튜브 콘텐츠에서 댓글삭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냉부해 영상 댓글이 1만 2000개 이상 삭제됐다. 대통령 부부가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남겼을 텐데, 이 많은 댓글이 삭제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의했다.
● 구글코리아 부사장 “스팸이나 폭력댓글만 삭제…정부 삭제요청 없어”
황 부사장은 이에 “콘텐츠 댓글에 대한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이라는 규칙이 있어서 위배됐을 때 삭제되는 것으로 안다”며 “스팸이나 반복적인 댓글, 폭력적인 언어 같은 부분이 삭제되고 굉장히 많은 건수는 자동 삭제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채널을 관리하는 쪽에도 콘텐츠를 관리하는 권한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국방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 “다시보기 유튜브서 댓글 사라지고 있다” 누리꾼 의혹제기
지난달 28일 이 대통령 부부는 ‘냉부해’ 녹화에 참여했다. 해당 촬영분은 추석 당일인 지난 6일 공개됐고 시청률은 9%에 육박하며 ‘냉부해’ 방영 10년만에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예능 촬영 당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행정 시스템 전반이 마비되고 담당 공무원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촬영분 공개에 대한 야권의 비판이 제기됐다.
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프로그램을 다시보기로 올린 JTBC 유튜브 채널에도 갑론을박이 벌어진 가운데 누리꾼들은 “댓글이 사라지고 있다”, “그냥 댓글 창을 막아라” 등의 발언을 하며 이 대통령 관련 댓글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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