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경북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노동 당국 등 합동감식에 참여한 기관 관계자들이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5.8.20/뉴스1
경북 청도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사고의 희생자 유족이 “사고 발생 5시간이나 지나 연락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졸지에 외동아들 A 씨(37)를 잃은 어머니는 21일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아들의 사망 소식을 늦게 통보받았다. 사고가 오전 11시쯤 발생했다는데 오후 4시가 넘어 연락을 받았다”며 “타 지역에 거주해 정신없이 달려왔다”고 했다.
통상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한 후 지자체에 통보하면, 지자체가 인적 사항을 확인해 유족에게 알린다.
경찰이 열차 사고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돼 유족에게 통보가 늦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씨의 아버지는 “정부와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조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몰라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사고 사망자에 대한 부검이 늦어져 입관하자마자 발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A 씨의 입관은 22일 오전 11시, 다른 희생자 B 씨(30)의 입관은 같은날 오전 11시30분 각각 진행될 예정이며, 입관이 끝나자마자 1시간 후 발인이 진행된다.
통상 입관은 임종 다음날이나 빈소가 차려진 다음날 오전 진행되는데, 이번 참사는 4일장으로 치러지고 부검 일정이 21일 오전에야 확정됐다.
발인 일정에 대해 희생자 유족은 “아들이 일하다가 억울하게 죽었는데, 입관하자마자 바로 보내는 게 어디 있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희생자 2명의 발인은 22일 낮 12시와 12시30분이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10시45분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 1명과 하청업체 소속의 구조물 안전진단 연구원 6명이 철로 인근 수해지역 비탈면 옹벽 구조물의 안전 점검을 위해 선로를 따라 이동하던 중 뒤에서 달려온 무궁화호 열차에 부딪혀 A 씨와 B 씨가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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