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거래 희망률 100%” 의심 안해
“돈 받고 잠적” 1700만원 피해 신고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 일명 ‘문고리 거래’로 전국에서 60여 명이 사기를 당한 것으로 파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자 수는 64명, 피해금액은 17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20대가 11일 당근마켓을 통해 거래하던 중 495만 원 상당의 금전 피해를 봤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20대는 이달 5일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서 ‘아이폰16 프로 맥스’를 165만 원에 구매하기로 하고 판매자가 지정한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로 향했다. 판매자는 피해자에게 “돈을 먼저 입금하면 아파트 동과 호수를 알려주고 문고리에 제품을 걸어 두겠다”고 했고, 피해자는 계좌로 165만 원을 송금했다. 이후 판매자는 “해당 계좌는 사업자용이고, 거래 내역이 확인돼야 환불이 가능하다”며 같은 금액의 재입금을 요구했고, 피해자는 총 세 차례에 걸쳐 165만 원씩 모두 495만 원을 입금했다. 이후 판매자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피해자는 진정서에서 “판매자의 프로필에 ‘재거래 희망률 100%’라는 기록과 지역 인증 내역이 표시돼 있었고, 문고리에 제품을 걸어 뒀다는 사진까지 받아 의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피해자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전남 여수 등 전국 각지에 64명에 이르고 피해금액은 17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기 범행에 사용된 계좌의 실소유자를 추적 중이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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