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청주 흉기 난동 고교생 범행 직후 유치원 향했다

  • 뉴스1
  • 입력 2025년 4월 28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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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들고 바로 옆 유치원 지나치며 유치원생 치고가
유치원 앞 신호대기 운전자에도 다짜고짜 흉기 휘둘러

도주하는 B 군. 인근 CCTV 캡쳐
도주하는 B 군. 인근 CCTV 캡쳐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고교생은 범행 직후 학교 옆 유치원으로 향해 등원하던 원생을 치고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시민 A 씨에 따르면 이날 오전 청주의 한 고등학교 인근 유치원 앞에서 아이를 등원시키던 중 고등학교 방향에서 한 학생이 갑자기 뛰어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A 씨는 “아침에 우리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려던 중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학생이 뛰어왔다”며 “우리 아이는 이미 들어갔고 밖에 있던 다른 여자 아이와 아버님 앞을 지나가다 아이를 치고 그대로 반대 방향으로 달아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후 뉴스를 접하고 나니 그 학생이 맞는 것 같았다”며 “손에 흉기를 들고 있었을 생각을 하니 끔찍했다”고 덧붙였다.

이 학생은 유치원으로 가기 전에는 도로 정체로 서행 중이던 차량의 뒷좌석 창문을 두드렸다. 운전자가 운전석 창문을 열자 학생은 1~2초간 운전자를 바라본 뒤 곧바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고교생이 다가오는 장면. 피해 학부모 제공
고교생이 다가오는 장면. 피해 학부모 제공
운전자는 얼굴을 찔려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운전자는 “공격 당시 학생이 뒷좌석을 먼저 두드린 것을 보면 어린 자녀들을 노린 것 같아 더욱 아찔했다”며 “운전석을 바로 겨냥하지 않고 아이들이 탄 뒷좌석을 먼저 두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36분쯤 청주시 흥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 대상인 2학년 B 군이 교장과 교직원에 흉기를 휘둘렀다.

또 범행 직후 달아나는 과정에서 행인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3명과 행인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차량 운전자와 인근 유치원을 거쳐 호수공원으로 달아났던 B 군은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돼 병원 치료를 받고 청주흥덕경찰서로 압송됐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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