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관악구에서 60대 방화범이 농약살포기로 주택에 불을 지르고 있다. 이 남성은 이날 봉천동 아파트에서 불을 지른 뒤 사망했다. SNS캡처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한 남성이 방화 용의자로 확인됐다. 경찰은 남성과 피해주민 간 층간소음 문제로 쌍방폭행 전적이 있는 것을 파악한 뒤 원한에 의한 방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독자 장하나 씨 제공
21일 오전 8시 17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1층 규모 아파트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뉴스1 2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8시 17분경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21층짜리 아파트 4층에서 큰 불이 났다. 이 불로 남성 1명이 사망했고 6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전신화상과 추락 등으로 2명이 중상을 입었고, 낙상과 연기흡입 등 경상자는 4명이다. 소방당국은 장비 30대와 인력 100여 명을 동원해 불이 난지 약 1시간 37분 만인 오전 9시 54분경 완진했다.
봉천동 아파트 화재. 독자 제공 경찰은 유일한 사망자인 남성이 ‘방화 용의자’라고 밝혔다. 시신에서 지문을 채취한 결과, 방화 용의자로 추적하던 A 씨와 동일인임을 확인했다. 그는 불이 난 장소 바로 아래층인 3층에 거주한 적이 있으며, 윗집과 층간소음 문제로 쌍방폭행 전력 등 갈등관계에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 씨는 지난해 말 인근 주택으로 이사했다. 현 거주지에선 유서와 현금 5만 원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 및 과학수사대가 진화작업 후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21일 오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및 경찰대원 등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방화에는 불상의 도구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A 씨가 농약살포기 앞부분을 불을 붙일 수 있도록 개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농약살포기는 현장에서 불탄 상태로 발견됐다.
A 씨는 해당 아파트에 방화하기 15분 전에 인근 주택가에서도 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불이 난 아파트에서 약 1.4㎞ 떨어진 빌라 쓰레기 더미에도 A 씨가 방화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해당 화재 신고와 A 씨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었다.
21일 오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들을 응급조치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은 A 씨가 층간소음에 의한 원한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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