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요리 경연대회 ‘흑백요리사’에서 우승해 유명세를 얻은 권성준 셰프가 다시 태어나면 요리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 셰프는 최근 유튜브 채널 ‘미미미누’ 직업탐구 콘텐츠에 출연해 “원래 요리사들이 박봉으로 유명한데, 양식 파인다이닝 요리사가 모든 요리사 중에 수입이 가장 적다”며 “6~7년 전 기준이긴 하지만, 그때 월급이 약 150만 원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가 말한 파인다이닝은 좋은 이란 뜻인 ‘파인’(fine)과 식사를 뜻하는 ‘다이닝’(dining)의 합성어로 비싼 식사와 고급 식사를 칭할 때 쓰이고 있다.
파인다이닝의 1인당 코스 비용은 일반 요리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흑백요리사 프로그램 심사위원이었던 안성재 셰프가 운영하는 ‘모수 서울’은 저녁(디너) 코스 메뉴 가격이 1인당 42만 원으로 책정됐다. 또 올해 미쉐린 3스타를 받은 ‘밍글스’는 런치 28만 원, 디너는 35만 원이다.
권 셰프는 “지금 기준으로도 월급 300만 원 넘기는 (파인다이닝) 셰프가 거의 없다”며 “오너 셰프가 돼도 연봉으로 세후 1억원 정도인데, 이게 사실상 최고점”이라고 전했다.
사업을 하기전 월급을 언급하는 권성준 셰프. 유튜브 채널 ‘미미미누’ 영상 캡처그는 파인다이닝 가격이 비싸도 요리사들의 월급이 적은 것과 관련해 “요리사 중에도 최저”라며 “하고 싶은 사람도 많고, 해온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흑백요리사 우승 이후에도 가게 매출은 살짝 늘어난 정도”라며 “방송과 행사, 광고 등으로 1등 상금 3억 원보다 더 많이 벌었다”며 식당을 운영하며 고수익을 올리긴 힘들다고 전했다.
권 셰프는 “다시 태어난다면 요리사는 절대 안 한다”며 “요리와 관련된 그 어떤 직업도 하지 않겠다. 요리사를 꿈꾸는 친구들, 돌아가라”고 말했다.
다만 그럼에도 파인다이닝 요리사를 지망하는 이들에겐 “파인다이닝 요리사만 요리사가 아니다”며 “열정과 꿈이 있으면 도전하라”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메타 인지가 잘 돼야 한다. 내가 파인다이닝을 할 수 있는지, 사업을 하고 싶은지”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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