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얀트리 화재’ 수사받던 소방관 숨진채 발견…심경 메모 남겨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26일 17시 30분


동료들 “경찰 수사에 압박감 느꼈을 것”

14일 오후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복합리조트 신축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잔불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5.02.14. 뉴시스
6명의 근로자가 숨진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리조트 화재와 관련한 수사를 받던 소방관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부산 연제경찰서와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부산 연제구 부산소방재난본부 건물 안에서 50대 소방관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출근 후 오래 자리를 비운 A 씨를 찾아 나섰던 동료가 의식이 잃은 A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현재 자신의 심경을 담은 A 씨의 메모 글이 발견됨에 따라 A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수사 중이다.

A 씨는 지난해 12월까지 반얀트리 리조트 관할 소방서에 신축 건물 인허가 업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반얀트리 리조트 내 방화문과 스프링클러 등이 제대로 설치됐는지 등을 확인하는 사용승인(준공) 업무에도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소방관들은 A 씨가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를 견디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달 중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한 소방관은 “평소 A 씨는 조직에서 맡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소방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화재로 적지 않은 근로자가 숨진 데다 경찰이 거세게 몰아세우자 괴로움과 압박감을 느껴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얀트리#반얀트리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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