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복합리조트 신축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잔불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5.02.14. 뉴시스
6명의 근로자가 숨진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리조트 화재와 관련한 수사를 받던 소방관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부산 연제경찰서와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부산 연제구 부산소방재난본부 건물 안에서 50대 소방관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출근 후 오래 자리를 비운 A 씨를 찾아 나섰던 동료가 의식이 잃은 A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현재 자신의 심경을 담은 A 씨의 메모 글이 발견됨에 따라 A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수사 중이다.
A 씨는 지난해 12월까지 반얀트리 리조트 관할 소방서에 신축 건물 인허가 업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반얀트리 리조트 내 방화문과 스프링클러 등이 제대로 설치됐는지 등을 확인하는 사용승인(준공) 업무에도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소방관들은 A 씨가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를 견디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달 중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한 소방관은 “평소 A 씨는 조직에서 맡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소방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화재로 적지 않은 근로자가 숨진 데다 경찰이 거세게 몰아세우자 괴로움과 압박감을 느껴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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