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마지노선’ 깨졌다…작년 지구 온도 1.5도 초과 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9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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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전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에 비해 섭씨 1.5도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사회가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설정한 이른바 ‘기후 마지노선’을 넘어선 것이다.

19일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2024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인 1800년대 후반과 비교해 1.55도 상승했다.

지난 10년(2015~2024년)은 역사상 가장 더웠던 10년으로 기록됐다. 특히 2024년은 전 지구 지표면 온도가 가장 뜨거웠다. 지난해 6~12월 월 평균 기온은 2023년 이전의 모든 월 평균 기온을 뛰어넘었다. WMO는 온실가스 증가 및 엘니뇨(적도 부근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현상)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농도도 지난 80만 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에 도달한 것으로 기록됐다. 2023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20.0ppm으로, 산업화 이전 대비 151% 증가했다.

해양 온난화도 심각해졌다. 바닷속 열에너지 총량을 뜻하는 해양 열 함량은 지난해 65년 관측 기록상 가장 높았다. 지난 20년(2005~2024년) 동안의 해양 온난화 속도는 1960~2005년 대비 2배 이상 빨라졌다.

WMO는 “해양 온난화는 해양 생태계의 악화, 생물 다양성 손실, 해양 탄소 흡수원 감소로 이어진다. 열대성 폭풍을 부추기고 해수면 상승에 기여한다”며 “저탄소 배출 시나리오에서도 남은 21세기 동안은 해양 온난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수면 상승 속도도 가파르게 빨라지고 있다. 2024년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은 1993년 위성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 10년(2015~2024년) 사이 연평균 해수면 증가율은 4.7㎜로, 1993~2002년(2.1㎜)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1.5도는 국제사회가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기온 상승 폭이다. 앞서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세계 각국은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노력을 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가 점점 더 많은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각국 지도자들은 새로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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