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 ⓒ뉴시스
서울 소재 대학교에 합격한 재수생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학이 취소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18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북 경주에 거주하는 A 씨는 최근 숭실대학교 정시모집에 합격 통보를 받고 등록금을 납부했다.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던 A 씨는 학교 측으로부터 ‘등록금 환불 절차가 완료됐다’는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A 씨는 ‘장학금도 환불이 있나’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홈페이지를 들여다봤다. 홈페이지에는 ‘재수’를 환불 사유로 적은 등록 포기 확인서가 작성돼 있었다.
등록금 환불이나 입학 포기를 신청한 적 없는 A 씨는 크게 당황하며 학교 측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해당 IP 주소를 찾아 ‘경기도’에서 접속한 것을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다.
이튿날 A 씨는 재수학원 당시 옆자리에 앉았던 학생이라고 밝힌 B 씨로부터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세지)을 받았다.
B 씨는 A 씨의 생년월일 등 신상정보와 수험번호를 알아내 자신이 입학 포기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등록 취소를 눌러버린 거 같다. 누르자마자 취소될지 몰랐다. 정말 미안하다”라며 A 씨에게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A 씨는 B씨와 접점이 거의 없었으며, 합격 사실 또한 가족에게만 알렸다고 뉴시스에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메일 ID 도용 여부와 취소 동기 등을 조사해 최단 시간에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숭실대학교는 내부 검토를 거쳐 이날 A 씨를 재등록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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