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경찰 차벽을 사이로 둘로 나눠져 열리고 있다. 광주=뉴시스
토요일인 15일 서울, 광주, 부산,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주요 도시마다 시민들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격렬하게 대립하면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분열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광주서 탄핵 찬반 맞붙은 한국사 강사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보수성향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촉구하는 기도회를 열고 있다. 광주=뉴시스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보수 성향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 주관으로 열린 전남국가비상기도회·도민대회에서 대통령 탄핵 반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보수성향 기독교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 공개적으로 탄핵에 반대해 온 유명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 씨가 연단에 올라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반국가적인 일”이라며 “윤 대통령을 즉각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윤석열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 주최하는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광주=뉴시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유명 한국사 강사 황현필 씨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해 반대 측 집회를 비판하고 있다. 뉴스1 같은 장소에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도 맞불 성격의 탄핵 찬성 집회를 열었다. 여기서는 또 다른 유명 한국사 강사인 황현필 씨가 연사로 나서 “윤석열은 반국가세력”이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친일매국세력, 독재 추종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황 씨는 13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전 씨에 대해 “괴물이 돼서 나타났다. 같은 역사를 강의했던 사람이라고 인격적 대우를 해줘야 하나”라며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 금남로 일대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지만 현재까지 큰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양쪽 집회 중간에 버스로 차벽을 세워 양쪽 참석자의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 서울, 부산 등 전국이 탄핵 찬반으로 몸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1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하고 있다. 뉴시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서울에서는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등은 오후 1시부터 광화문역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4탄핵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도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광화문 근처인 종로구 경복궁 사거리 동십자각 앞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15일 오후 부산진구 서면 동천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집회(왼쪽)와 부산역 광장에서 개최된 탄핵 반대집회 모습. 부산=뉴시스또 부산, 대구, 울산 등 주요 도시마다 번화가를 중심으로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부산에서는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탄핵 찬성 집회가,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각각 열렸다. 대구에선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개최됐다. 울산에서도 중구 성남공영주차장 인근과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각각 탄핵 반대, 찬성 집회가 열렸다. 이날 강릉과 춘천 등 강원 지역 곳곳에서도 탄핵 찬반 집회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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