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에 12일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고 김하늘 양을 추모하고 있다. 2025.02.12. [대전=뉴시스]
지난 10일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 양(8)을 살해한 40대 교사 A 씨(48)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간 학생들의 안전 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대전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A 씨는 2년간 이 학교에서 2학년 담임을 맡는 한편 학생의 교통안전 지도, 녹색 학부모회 조직·운영 업무 등을 담당했다.
특히 2024년에는 ‘새싹지킴이’ 활동을 담당했다. 새싹지킴이는 대전시가 운영하는 사업으로 만 65세 이상 시민들을 초등학교에 파견해 학생 등·하굣길 안전 지도와 학교 주변 폭력 사건 예방하는 활동을 한다.
이런 가운데 A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우울증 증세가 급격히 안 좋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A 씨는 지난해 10월 7일과 10~11일에 병가를 썼다. 또 지난해 10월 14일부터 12월 8일까지 또 병가를 쓴 데 이어 곧바로 12월 9일부터 29일까지 질병휴직을 사용했다.
A 씨는 이후 20여일 만에 정상 근무가 가능하다는 진단서를 받고 복직했다. 휴·복직에 첨부한 진단서는 같은 병원에서 발급한 것이지만 휴직 시에는 최소 6개월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복직 시에는 정상 근무가 가능하다는 진단이 내려져 있었다.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 교육청 등은 해당 학교에 A 씨의 출근 제한을 촉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전 A 씨가 동료 교사 등을 상대로 공격적 행위를 보인 데 대해 면담을 진행하고 내린 조치다.
학교 측은 A 교사와 연가 및 병가 시행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짓지 못했고, 퇴근하겠다던 A 씨는 교내에 머물다 돌봄 교실에서 나오는 하늘 양을 유인해 살해했다.
범행 후 자해한 A 씨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경찰에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 자료를 확보한 뒤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 중인 A 씨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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