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檢조사 전 통화한 대검차장 “자진출석 설득한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6일 14시 53분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2.6. 뉴스1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2.6. 뉴스1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 전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이 차장이 ‘김 전 장관의 자진 출석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 차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차장은 “이 사건에서 김 전 장관의 신병 확보가 가장 중요한데 김 전 장관이 있는 데(공관)가 군사보호시설 안에 있어서 사실상 영장을 받아도 (책임자의) 승인을 못 받으면 집행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장관의) 자발적인 출석이 제일 중요한 상황이고 설득이 우선이라고 했다”며 “수사팀에서 설득이 어렵다고 해서 제가 직접 통화해서 설득해 보겠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8일 검찰 출석 전 대통령경호처로부터 받은 비화폰(보안 휴대전화)을 통해 이 차장과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검찰의 소환 요청에 응하지 않던 김 전 장관은 이 차장 전화를 받은 뒤 한밤중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조사 직후 김 전 장관을 긴급체포한 뒤 구속했다.

경찰은 당시 김 전 장관 공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였는데, 김 전 장관이 돌연 검찰에 출석하면서 사실상 빈손으로 돌아왔다. 이에 야권에선 “김 전 장관의 ‘셀프 출석’은 꼬리 자르기”라며 “검찰과 모종의 거래가 의심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차장은 윤 대통령과 과거 대검 중수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물로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 검사로 분류된다.

한편 백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경찰이 신청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의 구속영장을 검찰이 재차 반려한 사실을 언급하며 “(경호처 내) 서버 압수수색과 관련해 검찰에서 경찰의 경호처 차장 영장을 기각하며 수사가 늦어지고 있다. 의도가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차장은 “내란 관련 사건은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고, 경호처 차장 수사는 기본적으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공무집행방해이기 때문에 별개 사건”이라며 “그걸 관련해서 연계짓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누굴 봐주고 한 건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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