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의대생 단체 “정부 태도 안 바뀌면 휴학 계속”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7일 03시 00분


“24-25학번 동시 수업은 불가능
내년엔 신입생 뽑지 말아야” 주장도
“수험생 기회 박탈 안돼” 지적 나와

“교육부는 그동안 근본적인 (의정 갈등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의대생의 복귀만을 위한 대화를 시도해 왔습니다.”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장(23·사진)은 1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의료계가 절반 이상 참여하는 보건의료 거버넌스가 마련돼 의료 정책을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복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의대생들이 학교를 떠난 뒤 의대생 단체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휴학 이유에 대해 “2023년 10월 의대 증원 얘기가 나올 때부터 학생들은 우려를 표했다”며 “1년 만에 의대 정원을 65% 늘리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우리의 의견이 전달되지 않았기에 마지막 수단을 택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의대생들도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처럼 자퇴하라는 지적에 대해선 “자퇴는 도망치는 일”이라고 했다.

의대협은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올해도 휴학계 제출 등 대정부 강경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위원장은 “학년별 선임 대표자 280여 명이 참여하는 확대전체학생대표자총회를 열었고 충분한 숙의와 의결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증원이 이뤄진 한 의대에서 12, 13일 이틀간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휴학계를 제출하겠다는 응답률이 96.2%에 달했다”고 했다.

2030년까지 의학 교육에 5조 원을 투자하고, 의대국을 통해 대학별로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선 “일부 학교는 아직도 부지를 고르는 중”이라며 “강원대는 건물 신축을 위한 시행사 선정, 예산 확보도 완전히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2026학년도 적정 의대 정원에 대해선 “24, 25학번의 동시 교육이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순차 교육, 순차 진급을 해야 한다”며 “그럴 경우 2026학년도에는 각 의대에서 신입생을 뽑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주장은 수험생들의 진학 기회를 박탈할 수 있어 무리하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의정 갈등#이선우 의대협 비상대책위원장#의대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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